파울볼 맞은 2살 아이 두개골 골절…“출혈·발작 증세까지”

  • 동아닷컴
  • 입력 2019년 6월 27일 17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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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프로야구(MLB) 경기 도중 파울볼에 맞은 2세 여자아이가 두개골이 골절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27일,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ESPN은 지난달 30일 시카고 컵스와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경기 도중 파울 볼에 맞은 여자아이 가족의 법률 대리인이 배포한 성명에 이 같은 내용이 담겼다고 전했다. 아이는 출혈이 발생하고 발작을 일으키는 등 상태가 위중하다고 성명은 밝혔다.

앞서 지난달 30일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미닛 메이드 파크에서 열린 컵스와 휴스턴의 경기 도중 컵스의 앨버트 알모라 주니어가 친 공이 파울라인을 넘어 3루 관중석 쪽으로 날아가 두 살짜리 여자 어린이의 머리에 맞았다.

이 어린이는 3루 원정팀 파울 보호망에서 약 3m 떨어진 곳에 가족과 함께 앉아있다가 봉변을 당했다. 관중석에서 비명이 터져 나왔고 아이는 곧바로 구급차로 옮겨졌다.

파울볼을 친 알모라 주니어는 양손으로 머리를 감싸고 괴로운 표정으로 어쩔 줄 몰라했다. 공수 교대 후에는 끝내 눈물을 보였다. 경기가 끝난 뒤에는 "당장 모든 관중석 주변에 그물을 설치하고 싶다"며 괴로운 심정을 토로했다

이 후 한달 가까이 아이의 상태에 대해 알려지지 않다가 가족이 이날 침묵을 깨고 변호사를 통해 딸의 부상 정도를 공개했다.

성명에 따르면, 해당 어린이는 파울볼에 맞아 두개골이 골절되고 출혈과 함께 발작도 일으켰다. 뇌타박상이 발견되고 비정상적인 뇌파가 지속하는 등 상태가 심각해 추가 발작을 막기 위해 약물치료를 받고 있다.

가족은 아직 소송을 제기하지는 않았지만 변호사를 고용했다는 사실이 확인됨에 따라 향후 어떤 조치로 이어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아이의 상태에 대해서는 재검을 통해 다음 달 다시 한번 공개할 예정이다.

이번 사고로 보호그물 연장에 대한 전 구단의 논의가 촉발됐다. ESPN은 지난주 실시한 설문 조사에서 보호망을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이 78%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일부 구단은 이미 그물망을 파울 라인 끝까지 연장하겠다고 발표했다. 미국 CNN에 따르면 파울볼로 인해 다치는 관중은 매년 1700여 명에 이른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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