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딸, 본인 자기소개서 온라인에 올려 판매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8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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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 문서… 개당 최대5만원에 팔려
강남 ‘학종학원’서 조교로 일해

채널A 화면 캡처
채널A 화면 캡처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 조모 씨(28)가 자기소개서가 거래되는 인터넷 사이트에 고려대 학부, 서울대 대학원,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합격 자기소개서를 올렸던 것으로 확인됐다. 고려대 입시 자기소개서엔 고교 시절 병리학 논문에 제1저자로 이름을 올린 사실도 포함됐다.

조 씨는 고려대 입학 이후인 2011∼2015년 A사이트에 자기소개서와 보고서 등 6개 문서를 올렸다. 이 사이트에서 조 씨의 자기소개서 등은 500원∼5만 원에 팔렸다.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자기소개서가 5만 원으로 가격이 가장 높았다. 서울대 환경대학원 자기소개서는 2만 원, 고려대 수시 자기소개서는 6000원, 고려대 수시 이력서는 5000원에 판매됐다. 가장 감동적이었던 순간 논술은 500원이었다. 조 씨는 고려대 입학 자기소개서에 “재학 중인 한영외고는 문과계열 특목고이지만 나는 환경, 생태, 보건 등에 관련한 국제기구에서 일하는 것을 인생의 목표로 삼았기 때문에 수학, 생물, 물리 등 이과 계열 과목의 공부와 인턴십에 집중했다”고 적었다.

조 씨는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서 ‘학생부종합전형(학종)’ 학원 조교로도 일했다. 학종은 고교를 다니는 3년 동안 쌓은 다양한 경험과 연구 및 동아리 활동, 수상경력 등을 바탕으로 학생의 잠재력을 평가하는 전형이다. 조 씨를 고용했던 한 강사는 21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조 씨가 학원에서 일했던 것은 맞다. 강의를 했던 것은 아니고, 강사인 내 업무를 보조해주는 역할을 맡았다”고 말했다. 이 강사는 “(조 씨가 학원에 일한) 구체적인 시점은 밝힐 수 없지만 최근은 아니다”라고 했다. 조 씨가 2015년 1학기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에서 유급된 뒤 학원에서 조교로 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씨의 프로필은 학원 홈페이지에도 소개됐으나 지금은 삭제된 상태다. 당시 게시물엔 조 씨의 사진과 함께 한영외고 졸, 고려대 환경생태공학부 졸, 서울대 환경대학원,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등의 이력이 적혀 있었다. 대치동 입시학원가에선 강사가 업무 부담을 줄이기 위해 대학생이나 대학원생 조교를 두는 경우가 많다. 조교는 학원생들의 자기소개서 첨삭이나 면접 컨설팅, 교재 준비 등의 업무를 맡는다.

김재희 jetti@donga.com·김수연 기자

#조국#법무부 장관#조국 딸#논문#자기소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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