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前부국장 “장자연 수사때 조현오가 먼저 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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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8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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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등 상대 손배소송서 주장… 조현오 “前부국장이 먼저 전화”

사진 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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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고 장자연 씨 사망 사건을 경찰이 수사할 당시 조선일보 편집국 부국장이었던 이모 씨가 21일 “조현오 전 경찰청장으로부터 (장 씨 사건) 수사 정보를 듣지 않았고, 조 전 청장이 먼저 전화를 했다”고 주장했다.

반면에 조 전 청장은 법정에서 “고교와 대학 선배인 이 씨가 먼저 전화해 수사 기밀 등 상당히 깊은 이야기까지 알려줬다”고 했다.

이 씨는 이날 서울서부지법 민사12부(부장판사 정은영) 심리로 조선일보가 MBC와 조 전 청장 등을 상대로 제기한 9억5000만 원 손해배상 및 정정보도 청구 소송의 증인으로 출석했다.

이 씨는 법정에서 “사건 발생 초기 조 전 청장이 먼저 전화를 줬다”며 “기억은 잘 안 나지만 조 전 청장이 관련 문건에 조선일보 사장이 언급됐으니 간부인 제가 알고 있으라는 취지로 말했다”고 증언했다. 이 씨는 “(그 후) 수사 초반엔 조 전 청장에게 수사를 잘 부탁드린다고 했다. 후반에는 출석 조사 등 절차와 관련된 이야기를 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조선일보는 “MBC ‘PD수첩’이 지난해 7월 장 씨 사건 수사 때 조선일보 측이 경찰에 압력을 가했다는 취지의 방송을 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해당 방송에서 조 전 청장은 “조선일보 측으로부터 압력과 협박을 받았다”고 말했다.

당시 조선일보 사회부장으로부터 협박을 당했다는 내용을 이 씨와 골프를 치며 언급했다는 조 전 청장의 주장에 대해 이 씨는 “골프를 친 기억이 안 난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올 5월 검찰 과거사위원회가 발표한 장 씨 사건 조사 결과에 따르면 조 전 청장은 2009년 조선일보 사회부장으로부터 “조선일보는 정권을 창출할 수도, 퇴출시킬 수도 있습니다. 이명박 정부가 조선일보하고 한번 붙자는 겁니까”라는 협박을 당했다고 과거사진상조사단에서 진술했다.

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조선일보#조현오#장자연 사건#pd수첩#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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