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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 왜 하냐고요? 난 아무것도 몰라요” 연천군청 앞 ‘황당’ 1인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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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 왜 하냐고요? 난 아무것도 몰라요” 연천군청 앞 ‘황당’ 1인 시위

뉴시스입력 2019-05-24 15:18수정 2019-05-24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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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자 "일당 13만원 받고 그냥 한다"
지역 핫이슈 '고능리 폐기물매립장' 관련 추정

“나는 아무것도 모릅니다. 그냥 돈 받고 피켓을 들고 있는 겁니다”

경기 연천군청 정문 옆에서 벌써 2주째 이어지고 있는 1인 시위자의 이해하기 힘든, 다소 황당하기까지 한 말이다.

시위자도 정작 시위 이유를 전혀 모른 채 연천군의회 소속 모 군의원을 비난하는 피켓을 들고 있는 배경에 대해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24일 연천군청, 연천경찰서, 지역 주민 등에 따르면 60대로 보이는 남성 A씨가 지난 2일부터 연천군청 정문 오른쪽에서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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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매일 오전 9시부터 6시까지 ‘후안무치’, ‘지역 유권자에게 간교한 거짓말을 일삼는 박00의 술수에 놀아나는 의원들은 각성하라’ 등의 내용이 담긴 피켓을 들고 있다.

박00은 나선거구(전곡읍,청산·백학·장남면)를 지역구로 두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소속의 연천군의회 의원을 지칭한 것이다.

하지만 A씨는 박 의원을 비난하는 피켓을 왜 들고 있는지 전혀 이유를 모르고 있다.

A씨는 시위 이유와 피켓 내용을 묻는 뉴시스 취재진에게 “나는 그냥 시키는 대로 하는 것”이라며 “피켓 내용이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모른다”고 답변했다.

그러면서 “나는 원래 강원도 홍천 사람으로, 전곡으로 이사온 지 3~4년 됐다”고 자신을 소개한 A씨는 “하루에 13만원의 일당을 받고 서있는 것”이라는 말을 했다.

A씨는 또 “누가 돈을 주는 지 전혀 모르고 그냥 아는 사람을 통해 누가 시킨 것으로만 알고 있다”는 이해하기 힘든 황당한 설명을 했다.

A씨의 피켓 시위를 매일 접하고 있는 연천군청 공무원들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면서 황당하다는 입장이다.

한 공무원은 “A씨는 아침부터 오후까지 피켓을 들고 있는데, 다른 사람들과 얘기를 나눈다거나 하는 등의 행동을 볼 수 없다”고 전했다.

또 다른 공무원은 “연천군청 앞에서 이렇게 황당한 1인 피켓 시위가 벌이지기는 처음이다”며 “피켓 내용을 보면 한 연천군의원을 비난하고 있는데, 아마도 해당 의원이 주도적으로 동료 의원들과 함께 고능리 폐기물매립장 건립을 반대하고 있는 점을 부각시키려는 쪽에서 하는 것으로 읽혀진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당사자인 박 의원 본인도 뉴시스와의 전화통화에서 “1인 피켓 시위를 통해 나를 비난하고 있는데, 청정지역 연천의 환경을 훼손하는 고능리 폐기물매립장을 반대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며 “시위자가 직접 나를 접촉하려는 행동은 지금까지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또 “1인 시위는 자유지만, 이해 당사자도 아니면서 1인 시위에 나섰다는 점이 전혀 이해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고능리 폐기물매립장 사업시행자인 ㈜북서울 측은 “군청 앞에서 1인 시위가 있다는 것은 예기를 들어 알고 있다”며 “1인 시위와 ㈜북서울은 관계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전곡읍 고능리 102번지 일대 4만 9493㎡에 104만 7000여t의 폐기물을 처리하는 매립장이 추진되면서 지역 내 논란이 커지고 있어, 향후 폐기물매립장 추진이 어떻게 전개될 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연천=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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