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김정은, 시진핑 통해 비핵화 ‘양보안’ 설명할듯”

  • 뉴시스
  • 입력 2019년 6월 20일 12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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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니치 인터뷰…“G20서 트럼프에 전달 가능성”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공사 2018.10.8/뉴스1 © News1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공사 2018.10.8/뉴스1 © News1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20~21일 방북을 계기로 비핵화 문제와 관련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메신저’ 역할을 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공사는 20일 보도된 일본 마이니치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시 주석의 이번 방북에 대해 “(김 위원장이) 비핵화에 관한 북한 측의 안(案)을 시 주석에게 설명하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전달해 달라고 요구할 것 같다”고 말했다.

시 주석의 이번 방북이 성사된 배경엔 “향후 북미협상에 대비해 중국의 후원을 얻고자” 하는 김 위원장의 의도가 있다는 게 태 전 공사의 분석이다.

김 위원장과 시 주석은 이르면 이날 중 정상회담을 통해 북한 비핵화 문제를 비롯한 한반도 정세와 북미 간 협력 강화 방안 등을 협의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와 관련 태 전 공사는 김 위원장이 올 4월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북미) 쌍방이 서로의 일방적인 요구조건들을 내려놓고 각자의 이해관계에 부합되는 건설적인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밝힌 데 이어, 북한 외무성도 이달 4일 대변인 담화에서 같은 주장을 한 사실에 주목했다.

태 전 공사는 Δ김 위원장이 시 주석과의 회담에서 지금까지와는 다른 핵시설 폐기 등의 ‘양보안’을 제시하고, Δ시 주석이 그 안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계기 미중정상회담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제시하는 시나리오가 있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은 오는 28~29일 일본 오사카(大阪)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태 전 공사는 “트럼프 대통령도 내년 재선 도전을 위해 외교적 성과를 필요로 한다”면서 김 위위원장의 양보안을 받아들이면서 제3차 북미정상회담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태 전 공사는 저서 ‘3층 서기실의 암호’ 일본어판 출간에 따라 현재 일본을 방문 중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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