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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주요정책은 그의 손에서…‘백악관 파워’ 정점 오른 33세 참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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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주요정책은 그의 손에서…‘백악관 파워’ 정점 오른 33세 참모

워싱턴=이정은특파원 입력 2019-08-18 18:24수정 2019-08-18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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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통령직의 핵심 플롯(plot·구성)을 쓰고 있는 자’

스티븐 밀러 백악관 선임고문에 대해 워싱턴포스트(WP)가 17일 내놓은 평가다. 나이 33세에 불과한 이 젊고 거침없는 참모가 이민 정책을 비롯한 트럼프 대통령의 주요 정책들을 끌고 나가며 백악관 파워의 정점에 올랐다는 설명이다.

트럼프 행정부가 최근 미국 정부의 보조금을 받는 미국 체류자들에게 영주권 발급을 제한하는 등 합법적 이민까지 제한하고 관련 규제를 강화하는 움직임의 뒤에는 밀러 선임고문이 있다. 이민정책 뿐 아니라 낙태, 동성애 등 2020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보수 지지층을 결집시킬 수 있는 이른바 ‘문화 전쟁’ 이슈를 강하게 밀어붙이는 핵심 참모진 중 한 명으로 꼽힌다.


극우 성향의 밀러 고문은 마약매매상과 인신매매범 같은 범죄자와 불법이민자를 차단한다는 대다수 행정부 관계자들의 생각과 달리 미국으로의 이민자 유입 자체를 크게 제한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접근이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에 반드시 필요한 주요 지지층이 몰려있는 북부 미드웨스트와 러스트 벨트(rust belt·쇠락한 공업지역) 지역을 공략할 핵심 정책이라고 보고 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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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 같은 정치인들의 비판과 견제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의 신념대로 정책을 밀어붙이는 그를 향해 미 언론은 ‘호전적’ ‘맹렬한’ ‘거침없는’ 등의 표현을 쓰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이날 밀러 고문을 집중 조명한 기사를 통해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문 작성자이자 정책 입안자, 인사 책임자, 입법 보좌관, 대변인, 그리고 전략가”라며 “이 모든 단계마다 그는 가장 강경한 쪽으로 밀어 붙인다”고 평가했다. 밀러 고문은 “트럼프 대통령이 후보 시절 연설하는 것을 듣고 “영혼에 전율을 느꼈다”고 말하는 등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노골적인 충성심도 숨기지 않는다. 익명의 고위당국자는 WP에 “밀러는 트럼프 대통령과 매우 비슷한 시각을 갖고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의 신념을 이행하고 있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의 방식대로 그 누구라도 공격하고 괴롭힐 수 있다”고 말했다. 백악관 내에서 밀러 고문과 대적할 수 있는 인물은 실세로 통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선임고문 정도밖에 없다고 한다.

밀러 고문은 관료 출신보다 ‘어공(어쩌다 공무원)’ 출신이나 정치인들을 선호한다. 행정부 인사들은 관료주의에 물들어있고 일을 처리하는 속도가 느리다는 이유에서다. 공보 담당자들을 설득하지 못하자 직접 마이크 앞에 서는가 하면, 커스텐 닐슨 국토안보부 장관이 경질되기 전에는 닐슨 장관을 무시하고 국토안보부 관료들로부터 직접 보고를 받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고 한다.

그가 실제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것보다는 레토릭에 강하고 대중 설득과 이미지 연출을 중시한다는 평가도 있다. 세부적인 단어 사용이나 표현에 집착하다 보니 콘텐츠는 상대적으로 빈약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를 두고 국토안보부의 한 당국자는 ”밀러 고문은 모든 것을 미시적으로 ‘깨알 관리’하려 든다“고 비판했다.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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