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만에 최신형 F-16 전투기 66대 판매 결정…中 “군사접촉 중단하라”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8월 18일 22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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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최신형 F-16 전투기 66대를 대만에 판매하기로 결정했다. 금액은 총 2500억 대만 달러(약 9조2000억원)로 미국의 대만 무기 판매 금액 중 사상 최초다. 홍콩 반중 시위, 무역전쟁 등을 둘러싸고 날카롭게 대립하고 있는 양국 관계가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 국무부는 16일 대만에 F-16V 전투기를 판매하기로 결정하고 이를 의회에 비공식 통보했다. F-16V는 4세대 전투기인 F-16 시리즈의 최신형이다. 앞서 3월 대만이 미국에 판매를 요청한 기종으로, F-16V를 실전 배치하면 대만 공군력이 80% 가까이 증강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미 국무부는 “국무부는 이번 계약이 정식으로 의회에 통보되기 전까지 언급하지 않는다”며 판매 결정 사실을 공식적으로 확인하지는 않고 있다. 무역 협상 중인 중국을 자극하는 것을 피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미 의회 내부에서는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의 영향력 확대를 막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이 같은 결정을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정부는 즉각 반발했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7일 “대만 문제는 중국의 핵심 이익과 관련된 것으로 대만에 무기 판매와 군사적 접촉을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중국은 분명히 대응에 나설 것이며, 미국은 그에 따른 모든 결과를 감수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반면 판매를 요청했던 대만 정부는 환영의 뜻을 밝혔다. 차이잉원 대만 총통은 이날 대만 중부 타이중에서 열린 강연에서 미국 정부의 결정에 감사의 뜻을 표하며 “(이번 결정은) 대만의 공군 전력과 전체적인 국방력을 향상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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