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정상화 막판 진통…여야, 다음주 소집 목표 ‘물밑 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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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6월 13일 16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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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임시회 소집 결국 물거품…주말 정국 분수령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뉴스1 © News1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뉴스1 © News1
여야의 국회 정상화 협상이 막판 진통을 겪으면서 이번주 임시회 소집이 불발됐다. 이에 여야는 다음주 소집을 목표로 물밑 협상을 주말까지 이어갈 예정이다.

여야는 정상화 협상 최대 난제였던 패스트트랙 지정 법안 처리문제에 대한 합의문 문구에 대한 조정에 성공했지만 새로운 장애물이 등장했다. 국회 정치개혁·사법개혁 특별위원회 연장 문제, 자유한국당이 요구한 ‘경제 실정 청문회’, 정개특위 위원장 교체 문제 등이 협상 테이블에 오르면서 국회정상화까지 도달하지 못했다.

협상이 막판 진통을 거듭하자 더불어민주당 등은 한국당에 대한 압박 수위를 한층 끌어올리고 있다.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13일 “마냥 한국당을 기다릴 수만은 없다”며 “내주 중에는 모든 상임위원회, 소위원회를 가동할 수 있는 태세를 갖춰 놓을 것”이라고 했다.

그간 민주당의 임시회 단독 소집에 부정적이었던 바른미래당도 칼을 빼들었다.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이번 주말이 (국회 정상화 협상의) 마지노선으로 보고 합의가 안되면 바른미래당이 단독 소집을 포함해서 (국회가) 정상화될 수 있도록 행동으로 옮길 생각”이라고 밝혔다.

민주평화당과 정의당은 그간 민주당에 한국당을 제외한 정당들만으로 임시회를 소집하자고 주장했었다. 윤소하 원내대표는 국회 정상화를 요구하면서 이틀째 국회 로텐더홀에서 농성을 하고 있다.

반면, 한국당은 여전히 경제 청문회 개최 등을 요구하면서 협상장에서 물러서지 않고 있다. 특히, 청와대에 날을 세우면서 국회 파행의 책임론을 제기하고 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대통령은 국회를 압박하고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도 야당을 압박하고 있는데 청와대의 이런 자세를 바뀌지 않고선 어떻게 야당이 제대로 일을 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이렇게 소통에 대한 노력을 안하고 야당을 압박하는 나쁜 청와대라고 생각한다”며 “야당에 대한 근본적 인식이 바뀌지 않고 무슨 문구를 넣고 무엇을 한번 하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여야가 거듭된 충돌로 국회 정상화에 합의하지 못하면서 이번주 임시회 소집은 결국 물거품이 됐다. 국회법상 임시회 소집을 위해선 3일 전에 공고가 이뤄져야 한다. 13일이 목요일인 탓에 이번 주 임시회 소집은 불가능하게 됐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변인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우리가 기대하는 제일 빠른 국회 개원은 물리적으로 월요일(17일)”이라고 답했다.

여야는 다음주 국회 소집을 목표로 이번 주말까지 협상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현재 여야의 협상 분위기상 오는 16일까지 원내대표 간 치열한 물밑 논의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이번 주말이 정국의 분수령으로 볼 수 있다.

만약 이번 주말 여야가 극적으로 합의한다면 내주부터는 6월 임시회가 열릴 수 있지만 반대로 합의가 무산된다면 일부 정당이 임시회 소집 강행 카드를 꺼내들 수도 있어 정국은 요동칠 것으로 관측된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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