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日방문 한국인 48% 감소…日수출규제·화이트리스트 제외 영향탓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9월 18일 19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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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규제 및 화이트리스트 제외 등 한국에 대한 일본의 경제 조치 이후 일본을 방문한 한국인 여행객 수가 큰 폭으로 감소했다.

18일 일본 관광청이 발표한 ‘8월 방일(訪日)외국인 여행자 통계(추계치)’에 따르면 지난 달 일본을 방문한 한국인 관광객 수는 30만87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9만3941명)과 비교해 4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관광청에 따르면 48% 감소는 2011년 3월 동일본 대지진 발생 직후인 4월(-66.4%), 5월(-58.3%) 이후 가장 큰 폭인 것으로 나타났다. 8월은 일본 정부가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 및 화이트리스트 제외를 발표한 후 일본 제품 및 여행 불매 운동이 본격적으로 일어난 시기로 이미 지난 달 7.6% 감소 발표 당시 큰 폭의 하락이 예고됐었다. 2011년이 자연재해 등 부득이한 이유로 여행객이 감소한 것임을 감안할 때 불매운동 등 자발적인 이유로 인한 여행객 감소폭은 지난달이 사상 최대다.

중국인 관광객이 16.3%나 증가했음에도 한국인 관광객의 감소로 지난달 전체 외국인 관광객 수도 줄었다. 8월 방일외국인 수는 252만1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57만8021명)보다 2.2% 줄었다. 올해 들어 외국인 관광객수가 줄어든 것은 지난달이 처음이다.

일본 관광객의 약 4분의 1을 차지하고 있는 한국인 관광객 수지난해 기준)의 감소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목표로 내건 ‘2020년 방일관광객 4000만 명’ 목표에 빨간불이 켜졌다. 특히 일본 소도시를 잇는 저비용항공사(LCC)는 물론이고 부산-홋카이도(北海道) 삿포로(札晃) 대한항공 노선 등 대형 항공사까지 잇달아 운항 중단 및 축소를 발표하면서 상황은 더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일본 관광청은 9월 현재 한일 간 항공 노선이 지난해와 비교해 15%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다바타 히로시(田端浩) 일본 관광청 장관은 이날 도쿄 지요다(千代田)구 관광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8월 이후에도 어려운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며 위기의식을 드러냈다. 다바타 장관은 “단체 관광객보다 개인 관광객에 기대를 걸고 있다”며 “SNS 등 인터넷을 중심으로 일본 관광 홍보 및 캠페인 등을 벌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일본 관광청은 올해 1~8월 한국을 방문한 일본인 관광객 수는 약 226만 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 늘어났다고 밝혔다.

도쿄=김범석 특파원 bsi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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