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스리랑카 폭탄테러범 2명은 현지재벌 아들”

  • 뉴시스
  • 입력 2019년 4월 25일 13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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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랑카 최대 향신료 수출업체 '이샤나' 창업주 아들
"폭탄테러범 부친, 스리랑카 재계의 한축" 현지 매체

스리랑카 부활절 연쇄 폭탄테러에 연루된 자살폭탄테러범 가운데 2명은 스리랑카 재계 유력자의 아들인 것으로 확인됐다.

24일(현지시간) 인도 퍼스트포스트와 CNN 등에 따르면 익명의 수사 관계자는 지난 21일 콜롬보 샹그릴라 호텔과 시나몬 그랜드 호텔에서 각각 자살 폭탄테러를 자행한 임사트 아흐메드 이브라힘(33)과 일함 아흐메드 이브라힘(31) 형제가 스리랑카 유력 향신료 수출업체 ‘이샤나 수출(Ishana Exports)’ 설립자 모하메드 유수프 이브라힘의 아들이라고 했다.

경찰관 3명이 숨진 8번째 폭탄테러가 발생한 장소도 모하메드와 가족들이 살던 집으로 확인됐다. 이 집 3층을 수색하던 경찰관 3명은 폭발물 부비트랩에 걸려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폭탄테러에 이용한 폭발물 재료도 이샤나 수출의 자회사인 구리공장에서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스리랑카 당국은 구리공장 직원 9명을 폭발물 재료 제공 혐의로 체포했다.

퍼스트포스트는 아버지 모하메드가 존경받은 향신료 무역업자로 스리랑카 재계의 한축이라고 보도했다.

좌파 정당 인민해방전선의 유력자이고, 리샤트 바티우덴 산업통상부 장관의 절친한 친구이자 라힌다 라자팍사 전 대통령의 연찬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명사라고도 했다.

CNN도 콜롬보 이슬람 공동체를 인용해 이브라힘 일가가 콜롬보에서 가장 부유한 무슬림 중 하나이고, 스리랑카 경제와 정치 엘리트와 관계가 있다고 했다.

이샤나 수출 홈페이지에 따르면 이 회사는 2006년 이래 스리랑카에서 가장 큰 향신료 수출업체다.

힐미 아하메드 스리랑카 무슬림 평의회 부의장은 CNN에 모하메드를 매우 부유한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모하메드의 자녀들은 해외에서 교육을 받았다고도 했다.

그는 모하메드가 바쁜 사업가였기 때문에 아들들이 무엇을 계획하고 있는지 전혀 몰랐을 수 있다고도 했다.

스리랑카 당국은 아버지 모하메드와 3남 이야스 아흐메드 이브라힘(30)을 체포해 이들이 임사트와 일함의 활동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었는지를 조사하고 있다.

하지만 임사트와 일함을 극단주의로 이끈 동기에 대한 단서는 거의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리랑카 당국은 도주한 모하메드의 막내아들 이스마일 아흐메드 이브라힘을 검거하면 테러 동기, 초국가적인 지하디스트 네트워크 정보 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다른 자살폭탄테러범의 신원도 공개되고 있다. 임사트와 일함을 제외하고도 폭탄 테러 용의자 대부분 중상류층 가정 출신으로 알려졌다.

단 테러 핵심 인물로 지목되는 극단주의 무장단체 NTJ 지도자이자 이맘(이슬람 성직자)인 자흐란 하심의 행방은 아직 불분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심은 테러 후 이슬람국가(IS)가 폭탄테러 배후라며 공개한 동영상에서 자살폭탄테러범 중 유일하게 가면을 쓰지 않고 등장한 인물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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