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원정’ 마친 손흥민 “안 다친 게 큰 수확…유니폼 교환? 굳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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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0월 17일 08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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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손흥민이 1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 후 인터뷰를 하고 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지난 15일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조별리그 H조 3차전에서 북한과 득점 없이 0-0으로 비겼다. 2019.10.17/뉴스1 ⓒ News1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손흥민이 1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 후 인터뷰를 하고 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지난 15일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조별리그 H조 3차전에서 북한과 득점 없이 0-0으로 비겼다. 2019.10.17/뉴스1 ⓒ News1
북한 대표팀과의 경기를 마치고 귀국한 한국 축구 대표팀 주장 손흥민은 “경기가 매우 거칠었다”며 “북한 선수들에게 심한 욕설도 들었다”고 털어놓았다.

손흥민은 17일 평양 원정 경기를 치르고 대표팀 동료들과 함께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며 이 같이 말했다.

손흥민은 “이기지 못한 게 너무나도 아쉽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선수들이 다치지 않고 돌아온 것만으로도 너무나도 큰 수확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경기가 많이 거칠었다”고 했다.

이어 북한 선수들이 대한민국 대표팀을 굉장히 의식했다고도 설명했다. 그는 “우리 선수들은 전혀 그런 게 없었는데 북한 선수들이 상당히 예민하고 거칠게 반응했다”고 전했다.

또 무관중 경기를 두고는 “경기를 졌을 때 상당한 피해를 보는 것은 그쪽도 마찬가지기 때문에 이 팀이 우리를 강한 팀이라고 생각 하는구나 싶었다”며 “그런 걸 신경쓰기보다는 경기에 좀 더 집중하려 했다”고 전했다.

경기 도중 욕설도 난무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손흥민은 구체적으로 어떤 욕설을 들었는지 기자들이 묻자 “별로 기억하고 싶지 않다”고 말하고 웃었다.

북한은 한국 선수단이 북한에 머무를 동안 선수 숙소인 고려호텔과 김일성경기장 외에는 어느 곳도 방문하지 못하도록 통제했다. 손흥민은 이에 대해 “통제된다는 느낌보다는 그런 것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예민한 문제고 선수들도 조심스러워했다”며 “개인적으로는 좋았다. 잠을 많이 잤고 선수들끼리 재밌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고 떠올렸다.

이날 손흥민은 북한 선수들과 유니폼을 교환했냐는 질문에 “굳이…”라고 잘라 말했다. 또 북한의 호날두라고 불리는 한광성에 대해서는 “별로 눈에 띄지 않았다”고 짧게 답했다.

앞서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15일 평양 김일성 경기장에서 북한과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전을 치렀다. 경기는 0-0 무승부로 마무리됐다.

함나얀 동아닷컴 기자 nayamy9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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