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븐틴, 음악으로 승화시킨 두려움…‘독:Fear’

  • 뉴시스
  • 입력 2019년 9월 16일 18시 11분


코멘트

1년10개월 만에 정규 3집 '언 오드(An Ode)'

“변해서 많은 분들이 안 좋아해주시면 어쩌지, 라는 두려움은 아니었어요. 저희가 가지고 있는 것을 좀 더 보여줘야 한다는 두려움이 더 많았죠.”(우지)

2015년 데뷔한 그룹 ‘세븐틴’은 평소 소년 같은 이미지로 인기를 누렸다. 특히 ‘예쁘다’ ‘아주 나이스(NICE)’, ‘어쩌나’ 등 여름과 어울리는 청량한 곡으로 인기 그룹 반열에 올랐다.

16일 오후 6시 공개한 새 앨범 ‘언 오드(An Ode)’에서는 변신을 꾀한다. ‘짙은 어두움’을 기반으로 삼은, 절제된 섹시함을 부각시킨다. 지난달 5일 미리 선보인 선공개 싱글 ‘히트’에서도 청량함보다 강렬함에 방점을 찍었었다.

세븐틴 멤버 우지는 이날 음반 발매 직전 서울 안암동 고려대 화정체육관에서 열린 ‘언 오드’ 발매 기념 간담회에서 “두려움을 음악으로 잘 승화시키려고 했습니다”라고 강조했다.

타이틀곡 ‘독:피어(Fear)’가 그런 의지의 산물이다. 두려움의 감정을 독(毒)으로 표현했다. 묵직한 베이스 사운드와 멤버들의 보컬이 조화된 R&B 장르다.

하지만 세븐틴은 독이 가만히 퍼지기를 보고 있지 않는다. 독기(毒氣)를 품은 뒤 강렬한 군무를 선보이는 이들은 이번 앨범 역시 대중에게 강렬하게 내던졌다.

세븐틴 리더 에스쿱스는 “이번 앨범을 우리 승부수로 생각하고 독기를 품었다”고 강조했다.

이번 앨범은 1년10개월 만에 선보이는 것이다. 11개 트랙이 실렸다. 세븐틴 멤버들이 전곡 작사, 작곡에 참여했다. ‘독:피어’와 ‘히트’ 외에 어번 팝 스타일의 ‘거짓말을 해’, 달콤한 세레나데 ‘렛 미 히어 유 세이’, 청춘 찬가 ‘러키’ 등 다양한 곡이 실렸다. 우지는 “장르적인 확장을 많이 하고 싶었던 앨범”이라고 소개했다.

에스쿱스는 이번 앨범이 차기 행보의 힌트는 아니라고 했다. 그는 “앞으로의 방향성보다는, 지금 저희 모습을 잘 담고 있는 진실한 앨범”이라면서 “앞으로도 현재 느끼고 전달하고 싶은 음악을 들려드릴 것”이라고 귀띔했다.

변신을 위한 변신이 아니라는 얘기다. 우지는 “지금 어떤 이야기를 가장 잘 할 수 있을까 생각했고, 그것(두려움)이 자연스럽게 이음새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밝은 것도 많이 보여줬고, 슬프거나 감성적이거나, 에너지가 담긴 것도 많이 보여드렸죠. 이번에는 저희 내면에 두려워하거나 무서워하는 것을 모습을 많이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그간 많이 보여드리지 않았던 것이라 자연스럽게 왔죠.”

세븐틴의 장점 중 하나는 라이브 무대다. 데뷔 전 연습실에서 30여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공연을 하며 ‘공연돌’로서 입지를 다졌다.

덕분에 K팝 한류를 이끄는 대표주자 중 한 팀이 됐다. 지난달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열린 K팝 콘서트 ‘케이콘(KCON) 2019 NY’에 참가해 큰 환호를 얻었다. 같은 달 말 서울에서 월드투어 ‘오드 투 유’의 문을 열기도 했다.

세븐틴의 강점은 멤버 13명이 합을 맞추는 화려한 군무다. 승관은 “해외 관객들이 처음에는 저희가 어떻게 안무를 맞추지 눈여겨보시다, 나중에는 같이 즐겨주신다”면서 “군무를 신기한 눈빛으로 쳐다보신다”고 즐거워했다.

세계에서 인지도가 급상승 중인 세븐틴은 빌보드뮤직어워즈, 그래미어워즈, 아메리칸뮤직어워즈 같은 미국 3대 시상식에서 수상하고 싶다는 욕심을 내비쳤다. 자신들이 성과를 내고 싶어 바란다기보다는, 팬클럽 ‘캐럿’을 높여주고 싶다는 마음이 투영됐다.

이렇게 소년에서 청년이 된다. 새로운 세계로 확장하려는 마음은 오직 공연만을 바라본다. 일본 경제보복 조치로 한일 관계가 최악이지만 10월8일 일본 오사카에서 이어가는 월드투어에 관해 “잘 하려는 마음뿐”이라며 마음을 다지는 이유다.

앨범에서도 진정성이 묻어난다. “저희 멤버들이 도전과 모험하는 걸 좋아해요. 그런데 앨범에는 진정성을 담았죠. 저희 지금을 담아낸 앨범입니다.”(에스쿱스)

세븐틴은 이날 오후 8시 화정체육관에서 이번 앨범 발매 기념 쇼케이스를 연다. 포털사이트 네이버 V 라이브가 생중계한다.

【서울=뉴시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