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플러스] 잠실 생일파티 박용택 “우리 LG 점점 더 좋아질 것”

입력 2017-04-21 22: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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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잠실야구장에서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LG트윈스와 KIA타이거즈의 경기가 열렸다.6회말 선두타자로 나온 LG 박용택이 KIA 선발 팻딘을 상대로 시즌 1로 솔로홈런을 치고 히메네스와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잠실 |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생일 축하합니다~. 사랑하는 박용택~. 생일 축하합니다~.”

생일 축하 노래가 끝나자마자 기막힌 홈런이 터졌다. 그것도 결승홈런이었다. 분위기를 아는 남자, LG 박용택이 38번째 생일에 홈런 포함 3안타를 폭죽처럼 몰아치며 팬들의 축하송에 화답했다.

박용택은 2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전에서 4타수3안타 1타점 2득점의 맹활약으로 팀의 6-2 승리를 이끌었다. 홈런은 2-2 동점이던 6회말 터졌다. 선두타자로 타석에 나선 그는 팬들의 생일축하 노래를 듣더니 상대 선발투수 좌완 팻 딘을 상대로 솔로홈런을 날렸다. 볼카운트 1B-1S에서 3구째 한가운데 높은 ‘행잉 커브(시속 123㎞)’를 받아쳐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아치를 만들었다. 비거리 105m. 이 홈런포로 3-2 리드를 잡은 LG는 결국 6-2로 승리했고, 박용택은 시즌 첫 홈런을 결승홈런으로 장식하게 됐다.

그는 첫 타석에서 헛스윙 삼진을 당한 뒤 절치부심했다. 3회 1사후 2번째 타석에서 좌익선상 안타를 때리며 감을 잡았다. 그러나 2루까지 욕심을 내다 좌익수 최형우의 정확한 송구에 2루에서 아웃되고 말았다. 그리고 6회 홈런을 날렸고, 8회 1사 2루서 KIA 2번째 투수 한승혁을 상대로 우전안타를 날리며 1·3루 찬스로 이어줬고, LG는 이후 3점을 추가하면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그는 전형적인 슬로스타터다. 올 시즌에는 예년보다는 괜찮았지만 출발이 썩 좋지 않았다. 그러나 점점 타격감을 끌어올렸고, 19일 한화전 4타수2안타, 20일 한화전 3타수1안타에 이어 이날 4타수3안타를 몰아치면서 시즌 타율을 0.328(64타수 21안타)로 만들었다. 그의 활약 속에 LG도 2연승을 올리며 10승8패로 1위인 KIA(13승5패)에 3게임차로 다가섰다.

박용택은 이날 수훈선수로 선정돼 팬들 앞에 마이크를 잡고 “생일 축하 노래를 들었을 때 아드레날린이 올라왔다”면서 홈런의 공을 팬들에게 돌렸다.


●LG 박용택

생일날 팀도 기분 좋고, 나도 기분 좋았던 기억이 별로 없는데 오늘은 팀 승리에 되는 홈런을 쳐서 기분이 좋다. 특히 리그 1위팀인 KIA를 이겨서 기쁘다. 올 시즌 좋은 경기도 펼치기도 했고, 실망스런 경기도 있었지만, 앞으로 점점 더 좋아질 것이다. KIA 투수 팻 딘은 영상으로 봤을 때보다 훨씬 좋은 투수였다. 첫 타석에서 삼진을 당한 뒤 보통 때처럼 들어가서는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3안타를 쳤다는 말에)전략은 영업비밀이다(웃음). 그러나 정말 좋은 투수다. 솔직히 한화 오간도는 영상보다는 좋지 않았다. 팻딘은 아직 국내 타자들을 잘 몰라서 그렇지, 적응만 되면 최고투수가 될 것 같다. 모든 것이 좋았다.

잠실 |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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