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를 만나다①] ‘알쓸신잡’ PD “유희열 대체불가MC, 강호동 초대하고파”

입력 2017-07-21 09:5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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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를 만나다①] ‘알쓸신잡’ PD “유희열 대체불가MC, 강호동 초대하고파”

양정우PD에 따르면 tvN 예능프로그램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이하 ‘알쓸신잡’)은 가수 유희열의 인생작이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인생 최고의 작품을 뜻하는 그 ‘인생작’이 아니고, 인생을 고민하게 하는 작품.

실제로 유희열은 방송을 통해 잡학 박사들에 비해 말수가 적고 아는 것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출연료 반만 받을 게”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만큼 ‘알쓸신잡’은 유희열에게 큰 자극제가 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양정우PD는 상암동 CJ E&M 문화창조융합센터에서 진행된 동아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유희열은 자신의 역할을 충분히 잘 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본인이 잘하고 있는 건지 뭔지 고민을 많이 하세요. 원래 수다 역할보다는 리스너 역할로 유희열을 섭외한 것이거든요. 남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일, 쉽지 않잖아요. 유희열은 말의 양보다는 질로 승부를 보죠. 촬영 현장에서 재미있는 이야기, 재미없는 이야기를 판단하고 잡학 박사 선생님들도 유희열에게 많이 의지하세요.”

양정우PD는 MC 유희열에 대해 “대체할 수 없다”며 “처음 기획했을 땐 MC 역할이 없었다. 원래는 선생님들끼리 이야기하는 구성이었는데 그렇다보니 시청자들도 다 알고 있는 지식일 거라며 자연스럽게 넘어가는 경우가 있더라. MC의 필요성을 느낀 부분이다. 유희열이 시청자 입장에서 잘 해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제작발표회 때 나영석PD가 ‘유희열의 대표 예능이 될 것’이라고 말씀하셨어요. 왜 그러셨는지 저도 잘 모르겠지만 현재로썬 인생작은 된 것 같습니다. 유희열 형이 깊은 고민에 빠지셨거든요. 기존에 해왔던 프로그램에서와는 역할이 다르니까요. 최근에는 독서를 다시 하기 시작하셨대요. 다른 의미로 인생작이죠. 인생을 고민하게 생각하는 작품이요? (웃음)”


양정우PD는 tvN 입사 후 ‘tvN 스페셜’이라는 다큐프로그램부터 ‘리틀 빅히어로’ 그리고 나영석PD와 함께 ‘꽃보다 할배’, ‘신서유기’, ‘삼시세끼 어촌편3’ 등 제작에 참여했다. ‘알쓸신잡’과 ‘신서유기’는 유식한 박사들과 무식함을 무기로 웃기는 예능 박사들이라는 전혀 다른 매력을 지니고 있다. 두 프로그램을 모두 경험한 양정우PD 역시 ‘알쓸신잡’ 뿐만 아니라 ‘신서유기’에 대한 애정도 표현, 강호동을 ‘알쓸신잡’에 초대하고 싶은 멤버로 언급했다.

“가장 좋아하는 프로그램은 ‘신서유기’에요. 저처럼 어린 PD들은 '신서유기' 같은 웃기려고 만든 프로그램을 경험할 일이 사실 없거든요. 너무 즐거운 작업이었죠. 만일 ‘신서유기’ 멤버 중 ‘알쓸신잡’에 러브콜을 한다면...가장 탐나는 멤버가 강호동 씨에요. 강호동은 남 이야기를 들어주는 걸 좋아하거든요. 아는 것도 많고 관심도 많으세요. 정말 대단한 리스너시죠. 촬영 현장에서 어떤 분야의 전문가를 만나면 방송과 상관없이 대화를 이어가세요.”

‘알쓸신잡’은 멤버들의 못 다한 수다를 담은 감독판 1회를 추가해 총 9화로 오는 28일 종영된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제공=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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