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바꿔라” kt ‘젊은 피’를 향한 김진욱의 강력한 메시지

입력 2017-09-23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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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감독 김진욱.스포츠동아DB

“이제는 육성의 개념으로 접근해선 안 된다.”
kt 김진욱(57) 감독이 강력한 메시지를 던졌다. 수신자는 kt의 젊은 선수들이다. 지금까지 kt는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의 땅’이라는 이미지가 강한 구단이었다. 1군에서 뛸 기회를 잡기도 타 구단과 견줘 수월한 편이다.

21일 현재 kt의 1군 엔트리에 등록된 14명의 투수 가운데 25세 미만이 이종혁(20), 엄상백, 정성곤, 배제성(이상 21), 류희운, 주권(이상 22), 심재민(23)의 7명이다. 투수 엔트리의 절반이다. 포수 김만수(21)와 내야수 심우준, 이재근(이상 22)을 더하면 총 10명이다. 지금은 2군으로 내려간 투수 박세진(20)과 내야수 정주후(22), 외야수 홍현빈(22) 등도 젊은 피에 속한다. 이는 kt의 육성 기조를 명확하게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1군에서 경험을 쌓으며 성장하길 바라는 것이다.

이 같은 방법에도 일장일단이 있다. 젊은 선수들에게 1군 경험은 돈을 주고도 살 수 없는 자산이자 성장의 밑거름이다. 반대로 1군에서 뛰고 있다는 현실에 안주하게 되면, 그만큼 발전 속도가 더딜 수밖에 없다. 이는 김 감독이 가장 경계하는 부분이다. 최근 젊은 선수들에게 “내년에도 기회가 주어지는 것을 당연하게 여긴다면 생각을 바꿔라. 열심히 해서 스스로 살아남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김 감독의 메시지는 치열한 경쟁을 통해 1군 선수라는 사실을 증명하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22일 현재 48승89패(승률 0.350)를 기록 중인 kt는 3년 연속 최하위(10위)가 유력하다. 이 기간에 가능성을 보인 ‘영건’들을 다수 배출했지만, 이제는 성적으로 보여줄 때가 됐다는 것이다. 김 감독은 “이제는 육성의 개념으로 접근해선 안 된다”며 “준비과정부터 달라져야 한다. 투수를 예로 들면, 기존에는 구위가 좋고 발전 가능성이 큰 선수에게 1군에서 뛸 기회를 줬다.

하지만 이제는 제구력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제구가 불안한 투수가 마운드에 서 있으면 모든 것이 마이너스”라고 힘주어 말했다. 덧붙여 “선수들이 경험을 바탕으로 대화할 정도가 되면, 그 자체로 성장에 도움이 된다. 캠프 기간에 선수들과 할 얘기가 많다”고 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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