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바나의 서브폭탄, 도로공사를 변화시키다

입력 2017-09-23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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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공사 이바나(가운데). 사진제공|KOVO

이바나의 가세가 도로공사를 바꿔놓았다. 도로공사는 2016~2017시즌 V리그에서 외국인선수의 결정력 부족 탓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프리에이전트(FA) 센터 배유나를 영입해 높이를 보강했음에도 사이드 공격의 결정력이 떨어지자 답이 없었다.

그 결점을 보완하기 위해 도로공사는 FA 레프트 박정아를 영입했고, 외국인선수 트라이아웃에서 전체 1순위로 세르비아 출신 라이트 이바나를 뽑았다. 양 날개에 동시에 걸출한 해결사가 가세한 셈이다.

‘2017 천안·넵스컵 프로배구대회(이하 KOVO컵)’에서 박정아는 국가대표 차출로 빠져 있다. 그럼에도 도로공사를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는 이유는 이바나의 존재감 덕분이다.
그 명성 그대로 이바나는 22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현대건설과의 KOVO컵 4강전에서 세트스코어 3-0(25-22 25-14 25-18) 완승을 이끌었다. 승인은 강력한 서브였다. 현대건설 리시브 라인은 도로공사의 서브 폭탄을 감당하지 못했다.

고비가 닥치면 도로공사 세터 이효희는 망설임 없이 이바나를 선택했다. 이바나는 17득점(공격성공률 43.33%)을 올렸다. 이바나가 터지자 중앙의 베테랑 센터 정대영(18득점)의 위력까지 배가됐다.

도로공사 김종민 감독은 “우리 팀은 서브로 승부를 봐야 한다. 이바나와 문정원은 서브 실수에 구애 받지 말고 강하게 서브를 넣으라고 주문했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전에서 도로공사가 뽑아낸 서브 득점만 11점에 달했다. 리시브가 흔들린 현대건설은 범실 20개로 자멸했다. 도로공사는 23일 GS칼텍스와 KOVO컵 결승전을 갖는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과감한 서브를 추구한 도로공사와 GS칼텍스가 정상 길목에서 마주했다. 여자배구의 트렌드도 점점 공격 지향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천안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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