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인터뷰] 이서원 “제2의 송중기·박보검? 민폐… 열심히 할 것”

입력 2017-11-24 09:4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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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뜻 나이가 가늠되지 않는다. 말솜씨 역시 신인답지 않은 노련함이 묻어난다. 그런데도 이따금 묻어나는 풋풋함. 배우 이서원이다. 이서원은 지난 2일 종영된 MBC 수목드라마 ‘병원선’(극본 윤선주 연출 박재범)에서 제 나이보다 10살가량 많은 30대 한의사 캐릭터를 연기했다. 평소 ‘애늙은이’라는 말을 자주 듣는 그이지만, 19살 연상이자 대선배 하지원과의 호흡은 녹록지 않았을 터. 하지만 나이 차이를 전혀 느끼지 못했다고.

“하지원 선배는 되게 밝은 분이세요. 며칠 밤을 지새운 촬영에도 항상 웃음을 잃지 않으세요. 정말 에너지가 대단해요. 덕분에 볼 때마다 존경심이 샘솟아요. 실제로 스무 살 가까이 나이 차이가 나지만, 체감하는 나이 차이는 없어요. 너무 잘해주시는 선배세요. 뭐랄까요. 후배들과 소통하는 법을 아신다고 해야 할까요. 정말 어린 친구들과 어울려도 위화감이 없어요. 동안인 외모도 한몫하지만 정말 활기찬 분위기를 만들어 주는 분이세요.”

하지원과의 연기 호흡은 이서원에게 특별하다. 돈 주고도 살 수 없는 경험이라고. 첫 지상파 주연작에서 자칫 민폐가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은 좋은 선배들과 호흡 덕분에 사라졌다.

“작품이 결정되고 걱정이 많았어요. 자칫 선배들에게 폐를 끼치는 게 아닌가 걱정됐어요. 다행히 좋은 현장과 배우들, 스태프를 만나서 걱정을 사라졌어요. 대화도 많이 하고 현장을 즐긴 것 같아요. 작가님 역시 거제에서 집필 작업을 하셨는데, 소통을 많이 한 것 같아요. 정말 긴장할 겨를도 없이 시간이 현장을 즐겼던 것 같아요. 팀이라는 느낌보다는 가족 같았어요. 돈으로 살 수 없는 가족과 추억을 선물로 받은 것 같아요.”

또 하나의 추억을 ‘마음속에 저장’한 이서원은 올해 유난히 ‘열일’한 배우로 통한다. 드라마 ‘그녀는 거짓말을 너무 사랑해’부터 ‘병원선’, ‘막판 로맨스’, 영화 ‘대장 김창수’까지 안방극장과 스크린을 오가며 다작하는 배우로 이름을 올렸다. 차곡차곡 필모그래피를 쌓으며 배우로서 입지를 다져가고 있다. 그럼에도 여전히 그는 연기가 배고프다. 지칠 법도 한데 차기작에 대한 기대로 가득하다.


“올해 목표는 ‘다작을 하자’였는데, 벌써 이뤘어요. 네 작품이나 했잖아요. ‘뮤직뱅크’ MC도 하고 있고요. 행복해요. 쉬고 싶지 않아요. 빨리 더 좋은 작품으로 찾아뵙고 싶어요. ‘병원선’이 저를 한 단계 성장시켰다면, 또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 작품을 만나고 싶어요. 2018년이 벌써 기대돼요. 어떤 작품이라도 캐릭터에 녹아들 수 있는 배우로 성장하고 싶어요. 기대하셔도 좋아요. (웃음)”

송중기, 박보검을 보는 듯한 기시감을 선사하는 이서원. 그도 그럴 것이 송중기, 박보검과 같은 소속사라는 점도 있지만, 빠른 주연급 성장과 ‘뮤직뱅크’ MC 자리 꿰찬 ‘성장 코스’가 유사하다는 반응. 이에 일각에서는 부정적인 시선도 없지 않다.

이에 대해 이서원은 “내게 두 선배를 언급해주는 것은 엄청난 영광이다. 다만, 이런 관심이 자칫 두 선배 배우에게 폐를 끼칠까 걱정된다. 내가 뭐라고 두 선배와 비교되겠나. 그저 나로서 성장하고 배우로서 자리 잡고 싶다. 누군가의 수식어를 통해 폐를 끼치는 것도 싫고, 오롯이 나로서 사랑받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두 선배 배우와 비교하면 할수록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빨리 더 좋은 작품으로 인사드리겠다”며 “항상 노력하고 열심히 하는 이서원이 되겠다.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배우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지켜봐 주셨으면 한다. 응원해주시는 모든 분에게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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