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男학생도 성희롱” 추가폭로…조민기 음해 주장→침묵 (전문)

입력 2018-02-25 10:4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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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男학생도 성희롱” 추가폭로…조민기 음해 주장→침묵

어디가 끝인 걸까. 청주대학교(이하 청주대) 여학생 성추행 의혹을 받는 배우 조민기(본명 조병기)를 향한 폭로가 연일 쏟아지고 있다. 여학생도 모자라 남학생들에게도 성추행을 서슴치 않았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자신을 ‘청주대학교 출신 남자배우’라고 밝힌 한 누리꾼은 2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을 통해 장문의 글을 올렸다. 이 역시 조민기의 성추행 의혹에 관한 이야기다.

누리꾼은 “(조민기 교수는) 자신을 믿고 따르는 아이들에게는 극히 잘해줬지만, 자신이 싫어하는 아이들에게는 정말 못된 교수였다. 연극제작실습을 할때 남학생들에게 ‘너 이래가지고 섹스는하겠냐’, ‘이래가지고 성기나 쓰겠냐’, ‘모기 성기냐’ 등 남학생들에게도 성적 수치심을 불어일으키는 말들을 서슴없이 했다. 자신이 아끼는 남학생 애제자들에게는 정말 여학우들의 말도안되는 말들과 입에 담을수 없게 성적발언과 만약 CC를 하는 친구들이면 ‘그 친구들에게 섹스할 때 좋냐’, ‘몇번이냐 했냐’ 등 이런 말도 안 되는 말을 남학생들에게 했다. 자신이 부르면 어느 시간때던 무조건 오고 가야하는 그런 거의 몸종 역할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마음에 안드는 남학우들은 때리며 소리까지 지르고 욕을 했으며 인격모독과 성적수치심을 느끼게 했다. 그로 인해 휴학한 친구도 있고 정말 가관이었다. ‘조민기가 있는 학교에 나는 안 다닌다’ 심지어 조민기 교수의 수업 수강신청도 피할 정도였다. 오피스텔로 데리고 간 것도 조민기 교수는 강압이 없었다는데 직접 지명해서 ‘누구 같이와라’, ‘데려와라 와라’ 이렇게 이야기했다. 그렇지 않으면 학점을 안 주거나 아는 척도 안 하는식으로 무언의 압박을 했다. 남학우들과 같이 간 건 조민기 교수가 이뻐하는 남학우들은 오더라도 싫어하지 않았기에 술을 잘 먹는 친구들이 꼭 동행했다. 그러다 교수님이 강제로 남학우들만 먹이고 취해 몸을 못가누면 다른 남자동기를 불러 집에 데려다주라면서 남학우들을 하나 둘 집에보냈다. 그 후는 여자 학우들이 당연한 거 였다”고 이야기했다.

또 “‘조민기 교수에게 찍히면 앞길이 막힌다’는 말이 나올정도 였다. 차라리 조민기 교수와 중립을 지키는 게 학교 생활이 편할정도였다. 어느 하나라도 불편한 것은 마찬가지였으니 말이다. 조민기 교수는 학교에서 왕으로 통했고 각 학번마다 내 여자가 있었다.(조민기의 여자라고 불리던 친구들이 꽤 많았다.) 사진이 취미인 조민기 교수는 여학우들에게 사진 촬영을 하러가자는 빌미로 단둘이 일본여행을 가자하고 방학 중에 따로 연락도하고 그렇게 괴롭혔다”고 주장했다.

이는 조민기의 성추행을 폭로한 청주대학교 연극학과 출신 배우 송하늘과 일부 주장과 일치한다. 다만 남학생들에게 성적 수치심을 느끼게 하는 발언 등은 새로운 폭로다. 조민기를 향한 끝이 없는 폭로가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조민기는 침묵하고 있다. 소속사는 상황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지만, 조민기는 아직 직접 해명을 내놓지 않은 상태다. 오히려 앞선 인터뷰에서는 억울함을 보이기도 했다.


조민기는 지난 20일 JTBC ‘뉴스룸’을 통해 “가슴으로 연기하라고 손으로 툭 친 걸 가슴을 만졌다고 진술을 한 애들이 있더라”며 “노래방 끝난 다음에 ‘얘들아 수고했다’ 안아줬다. 나는 격려였다”고 주장했다. 21일 방송된 채널A ‘뉴스TOP10’과의 인터뷰에서는 “가만히 생각해보니까 내가 팔자에도 없는 교수한답시고 앉아 있으면서 1학기 때부터 시작해서 2학기 때까지 오는 게…. ‘아, 이제는 나 하나 다치는 게 문제가 아니라 가족까지 다치겠다’ 싶어 진술서를 쓰면서 1차 사표를 제출했다”며 “교수한답시고 그나마 스케줄도 녹록지 않은 상황이었고, 그런 과정을 다 겪으면서 7년을 근무했는데, 남는 게 이거라면 무슨 의미가 있겠냐. 교수라는 명예보다 내 모교고, 내 후배들이고, 그래서 와 있는 건데, 그런 학교에서 그런 음해가 계속되면 난 있을 이유가 없다”고 심경을 밝히기도 했다.

또한, 같은 날 ‘뉴스룸’에서 “내 딸과 같이 너희 동갑이니까 친구하라고 했던 애들한테 어떻게 그런 짓을 할 수 있겠나”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조민기와 달리 소속사는 난처한 상황 속에 여러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소속사 윌엔터테인먼트 측 관계자는 동아닷컴에 “이번 논란에 대해 심각성을 인지하고 배우와의 전속계약 해지 등 여러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배우 활동 등 여러 문제에 대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다. 아직 구체적인 것은 결정된 바 없다. 다만, 우리 역시 배우 관리자로 책임을 통감하고 이 사태에 대해 구체적인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서 말했듯이 배우(조민기)가 성실히가 경찰 조사에 응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한 상태다. 배우 역시 이번 일에 대해 깊게 생각하고 있는 듯하다. 다시 한 번 불미스러운 일로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고 이야기했다.

이와 관련해 청주대학교는 28일자로 조민기를 연극학과 교수직(정년트랙 부교수)에서 의원면직한다. 앞서 그가 사직서를 제출했기 때문. 그리고 학교 측을 향한 비난에 대해서도 사과했다. 정성봉 청주대학교 총장과 교수평의회가 사과 성명을 발표한 것.

정성봉 총장은 “우리대학교 연극학과 교수의 불미스러운 일로 커다란 물의를 빚은 데 대해 책임을 통감하며 뼈아픈 반성과 함께 대학구성원들과 지역사회,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 10월 국민신문고를 통해 관련 민원이 접수된 이후 대학당국은 조병기(조민기 본명) 교수의 수업 및 학과행사 참여를 즉각 배제시키고 양성평등위원회 조사와 교원인사위원회, 이사회 의결, 징계위원회 결정을 거쳐 중징계를 내리는 등 학칙과 절차에 따라 엄정한 조치를 취했다. 또한 관련학과 학생들 전체를 대상으로 심리치료 프로그램을 실시하여 피해학생 보호와 사건충격도 완화를 위한 조치도 즉각 시행했다. 그러나 이번 일련의 사건을 미연에 방지하지 못한데 대해 다시 한번 책임을 통감하며, 학생들에게 2차, 3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학생을 보호하겠다. 그리고 성 관련 문제에 대해서는 무관용 원칙을 엄격하게 적용하면서 다음과 같은 대책을 시행하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지성의 전당인 대학에서 학생들의 인권이 침해당하는 충격스러운 일이 발생한 것에 대해 참담한 심경을 금할 길이 없으며, 상처를 입으신 모든 분에게 다시 한번 사과한다. 대학은 이번 사태의 피해학생을 철저히 보호하고 차후에 이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아울러 학생들의 피해가 최소화 되도록 관련기관 및 관계자분들의 협조를 부탁한다”고 전했다.



청주대 교수평의회는 역시 성명을 통해 “연극학과 조병기 교수 성추행 사건이라는 참담한 사태를 맞아 청주대 교수평의회는 학생들을 보호하지 못하고 이 사태를 미연에 방지하지 못한 점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며 교수들을 대표해 피해를 입은 당사자분들과 학생, 학부모, 동문 그리고 국민 여러분에게 고개 숙여 사과한다. 또한 이번 사태를 계기로 더는 이러한 불미스러운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교수 사회 차원의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할 것임을 약속한다”고 밝혔다.

이어 “학교 당국에도 이번 사태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을 촉구한다. 이는 결코 조병기 교수와 학생 개인 간 진실 공방의 문제가 아니다. 우선 그 동안의 학교 측 대응에 미진한 점은 없었는지를 반성하고 수사 당국에 대한 고발, 관련 자료 공개, 학생의 2차 피해 방지 등 적극적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다. 이번 사태의 본질은 단지 청주대의 명예에 국한되지 않는 보편적 인권에 관한 문제이기 때문”이라며 “대학의 존립 이유는 인간적 가치를 계발하고 함양하는 데 있음은 두 말 할 나위도 없다. 그럼에도 대학 사회 내부에서 비인간적 권력 관계에 의해 인권을 심각하게 침해당하는 비윤리적 일이 일어났다면 그 책임을 스스로에게 엄중히 묻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배움의 장에서 여학생에 대한 성범죄가 일상적으로 발생했고 그 상황에서 학생 개개인을 보호하지 못한 점은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학교의 책임이다. 더욱이 나이 어린 여학생들이 겪었을 끔찍한 고통을 생각하면 그 어떤 질책과 비판도 겸허히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총장은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학교를 대표해 직접 당사자들에게 정중히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을 구체적으로 제시해야 할 것이다. 청주대 교수평의회도 학교 당국과 적극적으로 협조해 이번 사태를 수습하고 당사자들과 학생들이 입은 상처를 치유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수사기관도 이번 문제를 방관하지 않고 내사를 시작했다. 충북지방경찰청 측은 “조민기의 청주대 여대생 성추행 의혹을 내사 중이다. 온라인에 게재된 내용과 자료 등을 파악하고 있다. 내용이 상당히 구체적이라는 점에서 조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다만, 관련 사실에 대해 아직 정확성을 파악하지 않은 만큼 학교 측 자료를 참고하고 필요하다면 참고인 조사도 진행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피해자에게 2차 피해가 갈 수 있는 상황을 우리 역시 고민하고 있다”며 “현재 이 문제와 관련해 고소 등 수사기관에 직접 피해 사실을 알린 피해자는 없다. 따라서 최대한 억울한 사람이 발생하지 않도록 신중하게 접근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이제 공은 수사기관으로 넘어갔다. 그런 상황 속에 조민기는 언제까지 침묵할까. 문화예술계 전반에 걸친 성추문 사태에 대해 일부 문제된 당사자는 사과문을 발표한 가운데 조민기는 언제까지 이번 상황을 지켜볼지 주목된다.


<다음은 조민기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누리꾼 주장 전문>

안녕하세요? 저는 청주대학교를 다녔고 현재 드라마및 영화배우로 활동중인 사람입니다. 일단 이야기를 조금 거두절미하고 팩트만 전달해드리고싶습니다. 기존 송하늘양이 이야기했던것은 모두 사실이고 제가 조금더 아는 사실들을 제보하겠습니다.

자신을 믿고 따르는 아이들에게는 극히 잘해줬지만 자신이 싫어하는 아이들에게는 정말 못된 교수였습니다. 연극제작실습을 할때 남학생들에게 "너 이래가지고 섹스는하겠냐" "이래가지고 자지나 쓰겠냐" 모기자지냐? 등등 남학생들에게도 성적 수치심을 불어일으키는 말들을 서슴없이 했습니다. 자신이 아끼는 남학생 애제자들에게는 정말 여학우들의 말도안되는 말들과 입에 담을수 없게 성적발언과 만약 CC를 하는 친구들이면 그 친구들에게 섹스할때 좋냐라는등 몇번이냐 했냐는등 이런 말도안되는말을 남학생들에게 했고 자신이 부르면 어느시간때던 무조건오고 무조건가야하는 그런 거의 몸종역할을 했습니다.

마음에 안드는 남학우들은 때리며 소리까지 지르고 욕을 했으며 인격모독과 성적수치심을 느끼겠금했으며 그로 인해 휴학한 친구도 있고 정말 가관이었습니다. 조민기가 있는 학교 나는 안다닌다 심지어 조민기교수의 수업의 수강신청도 피할정도였습니다. 오피스텔로도 데리고간것도 조민기교수는 강압이 없었다는데 직접 지명해서 누구누구 같이와라 데려와라 와라 이렇게 이야기했고 그렇지않으면 학점을 안주거나 아는척도 안하는식으로 무언의 압박을 했습니다.(남자학우들과 같이간건 조민기교수가 이뻐하는 남자학우들은 오더라도 싫어하지않았기에 술을 잘먹는 친구들이 꼭 동행했습니다. 그러다 교수님이 강제로 남자학우들만 먹이고 취해서 몸을 못가누면 다른 남자동기를 불러 집에 데려다주라면서 남자학우들을 하나둘 집에보냈습니다. 그 후는 여자 학우들이 당연한거였습니다.)

조민기교수에게 찍히면 앞길이 막힌다는 말이 나올정도 였습니다. 차라리 조민기교수랑 중립을 지키는게 학교생활이 편할정도였습니다. 어느 하나라도 불편한것은 마찬가지였으니 말입니다. 조민기교수는 학교에서 왕으로 통했고 각 학번마다 내 여자가 있었습니다.(조민기의 여자라고 불리던 친구들이 꽤 많았습니다.) 사진이 취미인 조민기교수는 여학우들에게 사진촬영을 하러가자는 빌미로 단둘이 일본여행을 가자하고 방학중에 따로 연락도하고 그렇게 괴롭혀왔습니다

그리고 소속사를 소개시켜주겠다는둥 배역을 좋은것을 주겠다는등 그런식으로 유도하며 내말만 잘들어라라며 아이들에게 자신의 능력으로 강압적이었고 자신에게 마음에 드는 친구들은 배역을 잘줬으며 마음에 안들면 말도안되는 배역을 시키고 그랬습니다. 학교가 전통이 있고 오래된 학교인데 그 많은 지도교수님들중 왜 조민기교수만 일이 터졌을까요. 그건 사실이기때문입니다. 자신이 이 학교의 선배인것과 교수인것으로 상당한 만행들을 질러왔습니다.

10년도에 조민기교수는 09학번의 워크샵지도를 시작으로 학교에 왔는데 아마 09학번이후로 현재까지 피해자는 학번마다 2~3명정도는 무조건 있을것이고 더있을수도 있을것입니다. 그렇게 아이들이 지내다보니 하 우리가 이길수없다는 이야기를하며 앞길이 막히느니 방관을 하자는 자세로 돌아갔습니다. 그리고 입장차이겠지만 조민기교수의 저런행동을 받아드리거나 못받아드리거나 이정도 차이였고 나머지는 그냥 듣고 흘리는 방관자였습니다. 선배들역시 나서지는 못하고 그저 잘 피하는방법과 무난하게 넘어가는 방법외에는 할수있는것이 없었습니다. 어차피 조민기교수랑 학교에서 적으로 지낼필요없이 조용히 잘지내다가 학교만 떠나면 해방이라고 생각하고 참고 지냈습니다.

심지어 조민기교수는 연예계쪽에서 평판이 안좋습니다. 자신보다 인기가 많은 동료나 감독님들께는 굽신거리며 자신보다 후배이거나 인기가없다면 무시하기 바뻣고 이쁜여자를 밝히는 사람으로 소문이 났습니다. 제 친구가 같이 드라마 작업도 했었는데 그 친구 역시 쓰레기라며 정말 다신 보고싶지 않다고 할 정도였습니다. 이런 사람이 해명을 내논건 정말 회피하며 받아들이지 못하는 자세가 너무 화가나서 참을수가 없습니다. 이번일로 앞으로 모든피해자가 없기를 바라며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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