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익은, 그래서 진부한 백종원표 요리예능

입력 2018-04-25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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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연구가 백종원. 동아닷컴DB

매력적 캐릭터 불구 다양성 부족 식상
여행 가미한 ‘스트리트 푸드 파이터’ 시청률 1.7%


비슷한 포맷과 콘셉트의 ‘백종원 요리예능’이 수년째 계속되면서 시청자들에게 피로감을 주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백종원이 출연하는 tvN ‘스트리트 푸드 파이터’는 23일 첫 방송에서 1.7%(닐슨코리아)를 기록했다. 여행의 재미를 담아 백종원의 ‘식도락’을 보여준 다큐멘터리 형식의 연출은 감각적인 영상미를 만들어냈지만, 시청률은 저조했다. 그만큼 시청자들의 관심을 얻어내지 못했다는 의미다. 백종원이 출연하는 또 다른 프로그램인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은 4%대 시청률을 기록중이다. 백종원은 지난해 연말 종영한 tvN ‘집밥 백선생3’도 이끌었다.

백종원은 요리에 관한 전문적 지식은 물론 예능인을 능가하는 입담과 푸근한 인상이 시청자에게 친근감을 줘 방송가에서 매력적인 예능 캐릭터로 평가받았다. 외식업체 더본코리아의 대표이사로 미국, 일본, 중국까지 진출한 중견기업의 운영자이지만 권위의식을 드러내지 않아 더욱 호감을 얻었다.

tvN ‘스트리트 푸드 파이터’(왼쪽)-SBS ‘백종원의 골목식당’. 사진제공|tvN·SBS


하지만 TV에서 백종원의 ‘먹방(먹는 방송)’과 ‘쿡방(요리하는 방송)’이 쉼 없이 반복되면서 그 매력을 점점 잃어가고, 그를 기용한 새 프로그램까지도 신선함을 어필하지 못하는 상황에 처하고 말았다.

백종원은 2015년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으로 처음 주목받은 후부터 쉬지 않고 요리예능프로그램에 출연했다. 요리연구가라는 전문성을 살린 프로그램으로 한때 예능계에서 ‘먹방’ ‘쿡방’의 트렌드를 주도했지만, 상황이나 대상만 달라질 뿐 백종원이 음식을 만들거나 시식 후 평가와 조언을 하는 콘셉트가 반복되면서 힘을 잃고 말았다는 지적이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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