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D 커쇼, 인간이 된 이유는?… 구속 하락이 원인

입력 2018-04-27 08:4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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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레이튼 커쇼.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동아닷컴]

‘우주 최고의 투수’라 불리던 클레이튼 커쇼(30, LA 다저스)가 인간이 된 가운데, 그 원인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커쇼는 27일(이하 한국시각)까지 시즌 6경기에서 38이닝을 던지며, 1승 4패와 평균자책점 2.84 등을 기록했다.

물론 평균자책점 2.84는 정상급 선발 투수의 기록. 하지만 커쇼이기에 2.84의 평균자책점은 매우 높게 느껴진다.

커쇼는 지난 2011년 이래 2.84보다 낮은 시즌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2009년과 2010년에도 각각 2.79와 2.91을 기록했다.

특히 커쇼는 지난 26일 마이애미 말린스전에서는 5이닝 동안 볼넷 6개를 내주며 큰 어려움을 겪었다. 이는 개인 통산 한 경기 최다 볼넷 허용 타이 기록이다.

한때 커쇼는 2016시즌 전반기 121이닝 동안 단 9개의 볼넷을 내줄 만큼 정면승부를 즐겨했다. 그 해 149이닝에서 단 11개의 볼넷을 기록했다.

하지만 커쇼는 이번 시즌 38이닝을 던지는 동안 9개의 볼넷을 기록했다. 이는 제구 자체의 문제 보다는 정면승부를 할 수 없는 것.

현역 최고의 투수로 불리던 커쇼가 정면승부를 할 수 없게 된 이유로는 구속 하락이 첫 번째로 꼽힌다.

커쇼는 이번 시즌 패스트볼 평균 구속 91마일을 기록했다. 이는 2011년 이래 가장 빨랐던 2015년 93.6마일에 비해 2.6마일 하락한 것.

또한 지난해 92.7마일에 비해서도 1.7마일이나 내려갔다. 1.7마일은 약 2.7km다. 구속 2.7km의 하락은 심각한 문제다.

이어 커쇼는 구속이 하락하며 패스트볼의 구사 빈도 역시 줄어들었다. 커쇼의 이번 시즌 패스트볼 구사율은 43%에 지나지 않는다.

한때 커쇼는 평균 93마일의 패스트볼을 60% 넘게 던졌으나 현재는 91마일의 패스트볼을 43% 던지고 있다.

이는 다른 구종에도 연쇄 반응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 패스트볼 구사율이 떨어질수록 슬라이더와 커브에 의존할 수 밖에 없다.

커쇼가 부활하기 위해서는 패스트볼의 구속을 끌어올려야 한다. 패스트볼 구속을 끌어올리지 못한다면, 다시 예전의 위용을 찾기 어려울 가능성이 높다.

한편, 커쇼의 패스트볼 구속 하락은 어린 나이 때부터의 누적 이닝과 허리 부상이 대표적인 이유로 꼽히고 있다.

동아닷컴 조성운 기자 madduxl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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