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장현의 여기는 러시아] VAR에 발목 잡힌 한국, 결국 1차전 패했다

입력 2018-06-19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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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F조 1차전 스웨덴전의 모습.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비디오판독 시스템(VAR)이 결국 발목을 잡았다. 악몽이 됐다.


한국축구대표팀은 18일(한국시간) 러시아 니즈니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F조 1차전 스웨덴전에서 VAR을 통한 페널티킥으로 상대에게 결승골을 내주고 0-1로 패했다. 1패를 안은 한국은 독일을 1-0으로 격파한 멕시코와 24일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르게 돼 16강 진출이 쉽지 않아졌다. 우려했던 시나리오다.


한국은 4-3-3 포메이션으로 출발했지만 잔뜩 움츠러든 형태를 보였다. 상대에게 볼 점유율을 내주더라도 수비를 두껍게 해 실점을 최소화하는 전략으로 맞섰다. 최전방 스트라이커 김신욱(전북)까지 하프라인 밑으로 포진시키면서 상대에게 공간을 내주지 않기 위해 최대한 촘촘하게 섰다. 그러면서 상대 미드필더들에게 패스가 연결되면 강한 압박으로 전진 패스를 최소화시켰다. 그러나 1~2차례 실점 위기를 맞았고, 조현우(대구)의 선방으로 균형을 유지했다. 전반 20분 골키퍼 마쿠스 베리가 문전에서 강하게 슛한 볼을 조현우가 다리로 막아냈다. 또 전반 43분에는 세트피스 상황에서 공격에 가담한 스웨덴 수비수 안드레아스 그란크비스트의 슈팅을 조현우가 잡아내며 전반을 가까스로 0-0으로 마감했다.


한국은 후반에도 비슷한 전술을 유지했다. 빠른 시점에 변화를 주기에 부담이 있었다. 전반 28분 박주호(울산)가 허벅지 근육 통증으로 김민우(상주)와 교체 됐기 때문이었다. 후반전 시작 후에도 점유율을 내줬지만 후반 10분 조현우의 선방이 다시 한번 나와 팽팽함을 유지할 수 있었다.


2018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F조 1차전 경기 중 스웨덴이 VAR로 얻은 페널티킥으로 골을 넣은 모습.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그러던 후반 20분 주심은 경기를 중지시켰다. 한국 페널티 에어리어 안에서 김민우가 슬라이딩 태클했던 장면이 문제였다. 화면을 확인한 주심은 스웨덴의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이를 그란비스트가 침착하게 성공시키면서 한국은 벼랑에 몰렸다.


0-1로 뒤진 한국은 김신욱 대신 정우영(빗셀 고베)을 교체로 투입했고, 후반 28분에는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을 빼고 이승우(베로나)를 투입하면서 실점 만회에 나섰다. 또한 수비적인 전술에서 벗어나 전체적인 라인도 많이 끌어올렸다. 하지만 상대 페널티 에어리어 인근까지 볼을 잘 운반하고도 마무리 패스의 정확도가 떨어지면서 답답한 흐름이 계속됐다. 더욱이 스웨덴 선수들이 계속해서 그라운드에 쓰러져서 일어나지 않으면서 경기 흐름이 이어지지 못했다.


두고두고 아쉬움으로 남을 만한 경기였다. 2002년한일월드컵부터 이어진 조별리그 1차전 무패의 기분 좋은 흐름도 잇지 못했다.


니즈니노브고로드(러시아)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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