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 꺼지고 국기 가리고…AG 운영 왜 이러나

입력 2018-08-21 05:3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자카르타 컨벤션센터에서 펜싱 경기가 열리고 있는 모습. 스포츠동아DB

2018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AG) 현장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미숙한 대회 운영이다. 장비는 물론 담당자들의 의사소통 오류로 인한 문제도 곳곳에서 발생되고 있다. 선수들의 경기력에 악영향을 미치는 요소도 있어 마냥 가볍게 넘길 수만은 없다.

20일 펜싱 여자 플뢰레 예선이 진행 중이던 자카르타 컨벤션센터(JCC)에 설치된 피스트 위의 조명이 모두 소등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1분 뒤 조명이 점등돼 경기를 재개했지만,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 조명이 이후 세 차례 켜졌다 꺼졌다를 반복한 탓에 제대로 경기가 진행되지 못했다.

선수들이 한창 경기를 치르던 상황이라 관계자들의 거센 항의가 이어졌다. 고도의 집중력을 유지해야 하는 종목의 특성상, 예기치 못한 중단은 경기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다행히 20여분 뒤 경기가 다시 재개됐지만, 개운치 않은 뒷맛을 남긴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이어진 남자 사브르 예선 도중에는 B조에 속한 선수(5명) 명단이 표출된 전광판이 말썽을 부렸다. 불량화소가 발생해 중국 국기(오성홍기)를 4분의1 가량 가린 것이다. 여자 플뢰레 32강전에선 싱가포르 선수(베르티에)의 이름이 가려지기도 했다. 19일 겔로라 붕 카르노(GBK) 수영장에서 열린 시상식 때 오성홍기가 추락하는 등 사고가 발생했던 터라 중국 선수단 입장에서는 기분이 좋을 리 없었다. 게다가 같은 장소에서 열린 남자 100m 배영 시상식 때는 태극기를 거꾸로 게양하는 사고를 냈다. 이렇듯 크고 작은 문제가 끊이질 않고 있다.

대한펜싱협회 관계자는 “JCC가 좁은 관중석 등 약간의 문제는 있지만, 경기 자체를 위한 설비는 최고의 수준”이라면서도 “애초 종합경기장 근처에서 펜싱 경기를 하려다가 천장이 낮아 장소가 바뀌었다. 기존에는 컨벤션센터로 쓰던 곳이다 보니 냉방시설 등 엄청난 전력량을 감당하느라 문제가 발생한 것 같다”고 밝혔다.

자카르타(인도네시아)|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