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에이스와 찰떡궁합…‘원 팀’으로 완성되어 가는 女농구

입력 2018-08-21 16: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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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여자농구 남북 단일팀 북측 로숙영(오른쪽).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남북 에이스의 찰떡궁합이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여자농구 남북 단일팀이 ‘원 팀’으로 완성되어 가며 메달전망을 밝게 했다.

여자농구 남북 단일팀은 21일 자카르타 겔로라 봉 카르노(GBK) 농구장에서 열린 2018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AG) 여자농구 A조 조별리그 최종 4차전에서 카자흐스탄에 85-57로 크게 이겼다. 단일팀은 3승1패 조 2위로 8강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단일팀의 8강전 상대는 B조 3위로 몽골과 태국 중 한 팀이 될 가능성이 높다.

가장 돋보인 부분은 박혜진(28·우리은행)과 북측 로숙영(25)의 활발한 공격이었다. 박혜진은 13득점·10어시스트로 공격을 이끌었다. 센터 로숙영은 카자흐스탄 장신 선수들을 압도하며 19점·7리바운드를 올렸다.

단일팀은 2차전에서 대만에 연장접전 끝에 85-87로 패하며 메달전망을 어둡게 했다. 남측과 북측 선수가 아직 전술적으로 하나로 녹아들지 못한 것이 가장 큰 원인이었다. 그러나 박혜진과 로숙영의 호흡은 경기 때마다 눈에 띄게 달라지고 있다. 로숙영은 185㎝의 큰 키로 적극적인 골밑 공격과 함께 속공에도 가담하며 앞으로 진행될 토너먼트에서 기대를 품게했다.

압박 수비에서도 조직력이 탄탄해졌다. 단일팀은 4쿼터 중반 25점 이상차로 크게 압선 상태에서도 하프라인 앞에서 밀착 맨투맨과 협력 수비를 융합한 수비 전술을 계속 가동했다.

박혜진은 카자흐스탄전이 끝난 후 “로숙영 선수와 가면 갈수록 호흡이 잘 맞는 것이 느껴진다. 이제 토너먼트이기 때문에 더 좋은 호흡으로 좋은 성적을 올리겠다”며 웃었다. 로숙영은 남측 기자들의 인터뷰를 사양했지만 밝은 미소와 인사로 대신했다.

이문규 감독은 “북측 선수들이 굉장히 적극적이고 활발하다. 잘 안 되는 것이 있으면 선수촌에서 (북측) 코치들과 연구를 하면서 준비를 한다. 처음에는 선수들이 북측 선수들과 함 팀을 이루는 것에 대해 기쁘지만 부담도 분명히 있었다. 수비 전술이 조금 까다로운 편인데 모두 열심히 노력해서 호흡을 잘 맞추고 있다”며 “이제 시작이다. 우리는 메달을 목표로 자카르타에 왔다”고 말했다.

자카르타(인도네시아)|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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