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타선 중심’ 이성열-호잉이 바라본 선발난, 그리고 책임감

입력 2018-09-19 16:3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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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성열(왼쪽)-호잉.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2018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AG) 휴식기 이후 한화 이글스는 토종 선발진의 부진 탓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18일까지 13경기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한 채(6패) 8.53(25.1이닝 24자책점)의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인데, 이는 가을야구를 목전에 둔 한화의 가장 큰 아킬레스건이다. 외국인투수 데이비드 헤일(2승)과 키버스 샘슨(1승1패)이 3승을 합작했지만, 이들 외에는 믿을 수 있는 자원이 극히 한정돼 있다. 이런 가운데 6승7패(승률 0.462)로 버틴 것이 기적에 가깝다는 분석이다.

타선이 힘을 내지 않았다면 불가능한 기록이다. 휴식기 이후 팀 타율(0.280)과 득점(69점) 각각 4위, 홈런(18개) 2위로 잘 버텼다. 특히 6점 이상 뽑아낸 경기에서 5전승을 기록한 지표는 타선의 힘을 보여준 한 단면이다. 다득점을 하면 이길 수 있다는 확신을 심어준 대목이라 의미가 크다. 이는 타자들의 책임감이 더 커졌음을 의미한다. 중심타선에 포진한 ‘캡틴’ 이성열과 제러드 호잉은 현실을 인정하면서도 마운드의 힘으로 버텨낸 과거를 잊지 않았다.

이성열은 휴식기 이후 팀 내 타점 1위(14타점)를 기록 중이다. 결정적인 순간 6개의 홈런을 쏘아 올리며 타선의 핵으로 거듭났다. 그는 “힘든 상황에서 타자들이 투수들을 도와줘야 하는 게 당연하다. 투수든 타자든 서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필요하다”고 책임감을 보였다. 호잉의 생각도 다르지 않았다. 그는 “우리가 부진할 때 투수들이 이끌어줬다”며 “그 반대가 될 때도 있다. 우리 모두 끝까지 싸워야 한다. 팀에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라고 밝혔다. ‘팀 이글스’의 강력함을 보여준 한 단면이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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