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성③] Q&A

입력 2018-10-18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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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두 달 전 여자친구와 관계를 가졌습니다. 그 후 일주일에 두세 번은 여친 집에서 잡니다. 물론 그때마다 관계를 갖습니다. 전 나름 잘(?)하는 편이고 여친을 충분히 만족시켜 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어느 날 밤에 잠에서 깼다가 그녀가 자위행위를 하고 있는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처음엔 ‘이게 뭐지?’ 하다가 불쾌감이 쌓이고 있습니다. 그날 이후 ‘다른 남성을 생각하면서 자위행위를 하는 걸까?’ ‘나와의 관계가 만족스럽지 않은가?’ 같은 생각이 자꾸 들어 괴롭습니다.

A: 자위행위를 한다고 ‘섹스를 밝히는 여자’라는 생각이나 ‘다른 남성을 상상하면서 자위행위를 할 거’라는 상상은 좀 지나친 것 같군요. 자위행위는 스스로 성적으로 위안하고, 만족을 선사하며, 성적인 긴장을 해소하는 행위입니다. 귀하와 사랑을 나눈 후에 뭔가 아쉬워서(만족스럽지 않아서) 자위행위를 한 것이 아니니 불편해 할 필요는 없겠습니다. 사실 적지 않은 여성들이 남성이 자신만 만족하고 끝내는 관계 후에 남성 몰래 자위행위를 해서 아쉬움을 메우기도 하니까요, 여성들은 자신을 만족시키지 못한 남성에게 격려차원에서 ‘좋았다’고 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성학(sexology)에서는 ‘자위행위는 남성보다 여성에게 더 유용하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자위행위를 경험하면 자신의 성감을 개발할 수 있고 쾌감을 잘 알게 되니까 사랑하는 이와의 관계에서 더 멋진 경험을 쉽게 할 수 있거든요. 그래서 오르가슴을 못 느끼는 여성들에게는 성치료의 한 방법으로도 적극 권유하고 있습니다. 그녀는 성관계가 주는 즐거움을 잘 알고 있는 성숙한 여성인 것 같으니 오해와 억측은 내려놓으시고 멋진 사랑 나누세요.


배정원(행복한성문화센터 대표, 대한성학회 부회장)

[스포츠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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