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팝 소년들, 美 안방 삼키다

입력 2018-10-18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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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방탄소년단-NCT 127-몬스타엑스(위쪽부터). 사진제공|빅히트엔터테인먼트·SM엔터테인먼트·스타쉽엔터테인먼트

■ 방탄소년단·NCT 127·몬스타엑스…잇달아 美 방송 출연

NCT 127 ‘AMA’ 초청…몬엑 ‘징글볼’ 무대
케이팝, 마니아층 넘어 美 주류 문화로 성큼
임진모 평론가 “더 많은 차별화 시도 필요해”


연일 케이팝 스타들의 ‘미국발’ 낭보가 들려오고 있다. 과거 아시아 시장에 국한되어 있던 케이팝 가수들의 활동반경은 어느새 전 세계로 넓어졌고, 난공불락과도 같았던 서구 팝 시장의 문턱까지 넘어섰다.

그 열풍을 주도하며 세계적인 그룹이 된 방탄소년단을 중심으로 케이팝에 대한 관심도 하루가 다르게 뜨거워지고 있다. 특히 몬스타엑스, NCT 127 등 후발 주자들이 미국 지상파 간판 토크쇼에 잇따라 출연하면서 케이팝이 주류 문화에 성큼 다가서는 분위기다.

방탄소년단이 작년 11월 CBS ‘제임스 코든의 더 레이트 레이트 쇼’, NBC ‘엘렌 드제너러스 쇼’, ABC ‘지미 키멜 라이브’ 등 미국 3대 지상파 간판 토크쇼에 출연한 데 이어 9월에도 미국의 주요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현지 팬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NCT 127도 이달 초 ‘지미 키멜 라이브’를 통해 미국 데뷔무대를 가졌고, FOX 11 채널의 인기 모닝쇼 ‘굿 데이 LA’에 출연하는 등 미국 방송가를 종횡무진 했다. 10일 열린 ‘2018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 레드카펫도 밟았다.

앞서 몬스타엑스는 7월 NBC 연예프로그램 ‘엑세스 할리우드’와 FOX5 채널의 아침 토크쇼 ‘굿데이 뉴욕’에 출연한 데 이어 8월엔 현지 인기 라디오 프로그램인 ‘조조 온 더 라디오’ ‘밸런타인 인 더 모닝’ ‘라디오 디즈니’ ‘온 위드 마리오 로페즈’ ‘잭상쇼’ 등에 잇달아 출연했다. 몬스타엑스는 아이하트라디오가 한해 최고 활약을 보인 가수들을 초대하는 연말결산 콘서트 ‘징글볼’ 투어에도 출연한다. 몬스타엑스는 11월30일 로스앤젤레스를 시작으로 샌프란시스코, 미니애폴리스, 보스턴, 필라델피아, 뉴욕 등 6개 도시에서 열리는 ‘징글볼’ 투어에 참가한다. 한국가수로는 2012년 싸이가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메인 공연에 초청된 후 두 번째다. 방탄소년단과 몬스타엑스는 월드투어를 수차례 진행하면서 현지에서 강력한 팬덤을 구축했고, 올해 그 성과가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것으로 분석된다.

그런 점에서 이들의 잇단 미국 TV 출연은 상당한 의미가 있다. 케이팝 가수들의 미국 방송 출연은 케이팝이 더 이상 소수 ‘마니아 문화’에서 그치지 않다는 것을 입증하는 사례로 평가되기 때문이다. 실제 케이팝 시장에 어떤 파급력을 미칠지는 미지수이지만, 영국 가디언이 “케이팝 가수들에게 미국 시장은 마지막 개척지”라고 밝힌 것처럼 의미 있는 도전인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임진모 음악평론가는 “방탄소년단의 경우는 미국의 주류 음악시장에 확실하게 진입했다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케이팝이 주류가 되기까지는 더 많은 시도가 필요하다”며 “다양하고 차별화된 콘텐츠로 꾸준히 접근한다면 케이팝의 또 다른 흐름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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