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인터뷰①] 이서진 “‘완벽한 타인’, 독특한 소재에 끌렸죠”

입력 2018-10-18 07: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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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인터뷰①] 이서진 “‘완벽한 타인’, 독특한 소재에 끌렸죠”

배우 이서진이 영화 ‘완벽한 타인’으로 오랜 만에 스크린을 찾았다. 다시 돌아온 그는 드라마 ‘결혼계약’에서 우리가 봤던 이서진은 아니었다. 지금까지 작품 속에서 보여준 모습과 전혀 다른, 능글맞은 캐릭터로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몇 년 된 것 같아요. 기존에 제가 했던 느낌이랑은 다른 느낌을 찾았거든요. 그러다보니 작품 수는 없었을 수도 있는데, 그런 상황에서 이제 나이가 들어간 거죠. 지금은 장르도 다양하고 개성도 다양해졌어요. 그래서 전에는 멜로성이 강한 작품이 주였는데, 지금은 장르가 많이 생기면서 다른 장르의 작품들도 해봐야겠다고 생각했거든요.”

사실 영화를 보다 보면, ‘꽃보다 할배’ ‘삼시세끼’ ‘윤식당’의 이서진을 떠올릴 수밖에 없다. 멜로를 쏙 뺀 장난기 가득한 모습의 그의 모습이 ‘완벽한 타인’을 통해 보이기 때문이다.

“평소 제 모습을 보신 분들이 익숙해 하시고, 또 그걸 좋아하시니까 이재규 감독도 그런 생각을 했을 거 아닐까요? 저의 이런 모습을 정말 잘 아니까 약간 이 역할에 서진 씨가 이렇게 하면 어울릴 것 같다고 생각을 했겠죠. 저만의 방식으로, 평소의 제 모습처럼 맞추다 보니까 흡사한 부분들이 있을 수밖에 없고요.”


2015년 영화 ‘오늘의 연애’ 이후 오랜 만에 스크린 복귀다. 사실 ‘오늘의 연애’에서도 이서진의 분량이 크지 않았기 때문에, 주연 배우로서 관객들을 만나는 건 더 오랜 만이 됐다. 콕 집어 ‘완벽한 타인’으로 관객들을 만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소재도 독특하고, 요즘 사람들이 이해할만한 것 같았어요. 이런 소재가 10년 전에 나올 수 없는 소재고, 20년이 지나면 올드 한 소재가 될 것 같아요. 지금 시대에 잘 맞게 나온 소재 같고, 저는 사실 영화를 보고 이렇게 많은 감정이 있을 거라는 생각을 못했어요. 이건 배우들이 잘 하면 재미는 있겠다 싶었죠.”

그렇게 오랜 시간이 걸린 이유도 궁금했다. 드라마, 예능을 통해서는 대중들과 만난 그지만, 영화는 유독 뜸했다. 특별한 이유가 있었을까.

“(작품을) 까다롭게 보는 편이에요. 까다로운 편이죠. 하고 싶은 것만 해요. 안 되도 후회는 없고, 제가 선택한 거니까요.”


그런 이서진의 마음을 흔들었던 결정적인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완벽한 타인’은 ‘다모’의 이재규 감독과 이서진의 재회로 더욱 눈길을 끌었던 작품이기도 하기에, 이재규 감독에 대한 신뢰도 작용했을 터.

“이재규 감독이 만나자고 해서 저에게 대본을 줬을 때는, 이 사람이 아무거나 주지 않았을 거라는 생각이 있었어요. 감독에 대한 신뢰도 있고요. 또 대본을 읽었을 때 재미도 있었고, 처음 봤을 땐 제가 맡은 게 어떤 역할인지 몰라서 조진웅 씨가 한 역할이나 윤경호 씨가 한 역할이 끌렸어요(웃음).”

‘완벽한 타인’은 시사회 이후 호평 받고 있다. 지난 16일 언론시사회에서 영화를 처음으로 마주했을 때 이런 반응을 예상했을까.

“평점을 높게 받았다고 해서 기대했는데, 촬영했을 때보다 잘 나온 것 같아요. 생각지도 못한 부분들을 영화 보면서 보게 됐죠. 또 웃음이 많이 나올 거라고 생각했어요. 웃기더라고요. 촬영하면서 웃겼나 싶은데, 붙여 놓으니까 재밌는 것도 많았고요. 우리 영화가 이렇게 많은 감정이 들어가 있었나 싶을 정도로, 잘 몰랐는데 안 들어가 있는 감정이 없더라고요.”

영화가 이렇듯 호평 받고 있으니 흥행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앞서 이서진은 ‘완벽한 타인’이 천만 관객을 돌파하면 자신의 핸드폰을 공개하겠다고 선언한 바. 이런 흥행이 그저 반가울 수만은 없을 것이다.

“사실 근데 천만이 쉬운 일은 아니잖아요. 설마 천만까지 갈까요? 그러면 900만 정도에서 슬슬 초기화 시킬 생각을 하고 있어요(웃음).”

동아닷컴 최윤나 기자 yyynn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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