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 캡틴’ 김진곤 “기회 부족 핑계 삼지 않겠다”

입력 2018-11-16 15: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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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위즈의 일본 미야자키 마무리캠프 주장인 김진곤이 타격 훈련 중인 모습. 사진제공 | KT 위즈

“기회가 부족했던 것은 핑계가 되지 않는다.”

KT 위즈는 10월 24일부터 일본 미야자키 휴가시에서 마무리캠프를 치르고 있다. 올 시즌 야심차게 시작했고, 창단 첫 탈꼴찌에 성공했지만 아슬아슬했던 9위는 결코 만족스러운 성과가 아니다. 이강철 신임 감독을 선임한 KT의 첫 발걸음은 이번 미야자키 마무리캠프에서 옮겨지고 있다.

마무리캠프 주장은 김진곤(31)이다. 김진곤이 주장 완장을 단 것은 아마추어 때를 포함해도 이번이 처음이다. 전면에 나서는 것을 좋아하지 않아 몇 차례 제안도 고사했다. 하지만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나선 올해 마무리캠프에서는 솔선수범해 주장직을 고사하지 않았다. 구단 관계자는 “(김)진곤이가 리더십이 있다. 분위기를 끌어올릴 때는 끌어올리면서도 기강을 잡아야 할 때는 확실히 강단 있게 움직인다”며 놀라움을 숨기지 않았다.

비록 마무리캠프의 주장이지만 그 자체로 시야가 넓어졌다. 김진곤은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전까지는 ‘내 거’ 하기에도 바빴는데, 후배들을 챙기면서 팀 분위기를 조율하고 있다. 신기하게도 주장의 역할을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내가 해야할 것들도 소화가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2016년부터 3년간 주장을 맡아온 (박)경수 형이 정말 대단한 것 같다. 심지어 시즌 중 아닌가. 스트레스가 어마어마했을 것 같다. 아무나 하는 게 아니라고 느끼고 있다”고 감탄했다.

KT는 2018시즌 후 김진욱 감독과 결별하며 코칭스태프 대거 개편을 했다. 미야자키 마무리캠프에는 세 명의 외국인 인스트럭터(샌디 게레로 타격, 그렉 히바드 투수, 후쿠하라 미네오 수비)와 새로운 코치진들이 대거 합류해있다. 선수들과 코치들 모두 아직은 낯선 기간. 바꿔 말하면 눈도장을 확실히 받을 기회다.

김진곤은 특히 게레로 타격 인스트럭터에게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 “개인적으로 이야기를 많이 한다. 타격 기술에 대한 부분도 배우지만, 멘탈적으로 성숙해지는 것이 더 큰 효과라고 생각한다. 새 코치님들은 선수들에게 어떠한 고정관념도 없다. 지금 시기에 배우지 못하는 선수가 바보라고 생각한다. 정확한 방향성을 갖고 이듬해를 준비하고 있다.”

수비와 주루에서는 늘 높은 평가를 받았지만 타격에서만큼은 아쉬웠던 김진곤이다. 자연히 이듬해 방향성도 타격 향상에 맞췄다. 하지만 캠프를 치르면서 오히려 수비와 주루를 되돌아보고 있다. 김진곤은 “타격은 열 번 중 세 번 성공하면 좋은 선수다. 하지만 수비는 열 번 모두 성공해야 한다. 슬럼프가 없어야 한다. 마지막 남은 퍼즐까지 다 채워 완성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기회가 부족했던 것을 핑계 삼고 싶지 않다. 분명 내가 부족했기 때문에 기회를 받지 못했던 것이다. 다시 백지로 돌아갔다. 무한 경쟁에서 이겨 반드시 살아남도록 하겠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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