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인터뷰 : 얘 어때?②] 안지현 “김현중, 옆집 오빠 같아…잘하고 있다고 응원”

입력 2018-12-15 13:3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루키인터뷰 : 얘 어때?②] 안지현 “김현중, 옆집 오빠 같아…잘하고 있다고 응원”

★ 나만 아는 스타가 아닌 내가 먼저 찜한 스타! 동아닷컴이 야심에 차게 준비한 ‘얘 어때?’는 신인들의 매력을 파헤치고 소개하는 인터뷰입니다. 이름, 얼굴이 낯설다고요? 당연하죠~! 하.지.만. 미리 알아두는 게 좋으실 겁니다. 나중에 엄청난 스타로 성장할 아티스트들이거든요.★

◆ 스타 자기소개서

1. 이름: 안지현

2. 생일: 1992년

3. 학력 : SFAI (SanFrancisco Art Institute)

4. 출연작품 : ‘당신이 잠든 사이’ ‘그대 없인 못살아’ ‘학교 2013’ ‘비밀’ ‘조선총잡이’ ‘시간’ ‘시간이 멈추는 그때’

5. 입덕포인트 : 제가 보기에 화려하게 예쁘고 이런 게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냥 편하다? 동네 동생처럼요. 뭔가 있다기 보다는 편안함을 내세우고 싶어요. 저는 굉장히 편한 사람인 것 같아요.

Q. 처음 연기에 입문하게 된 계기는?

A. 제가 발레를 했었어요. 그러면서 영국으로 유학을 가게 됐죠. 근데 거기서 여러 문제가 생기고, 부상을 당해서 못하게 됐어요. 한국에 들어오면 적응을 못 할거라고 생각하셨는지, 부모님이 저를 말레이시아 국제 학교로 보내셨어요. 그리고 미국 대학을 준비하려고 SAT 준비를 위해 한국에 왔다가 길거리 캐스팅을 당하게 됐어요. 그냥 한 번 놀고 와야겠다는 생각으로 오디션을 보게 됐고, 거기서 처음으로 연기를 하게 됐어요. 그때는 제가 연기를 하게 될지 몰랐죠.

Q. 부모님의 반대는 없었나요?

A. 부모님이 닫혀있는 분들은 아닌데도 대립이 약간 있었어요. CF 촬영을 하다가 연기를 하게 되니까 재밌더라고요. 그래서 발레 이후로 처음으로 부모님께 ‘재밌어. 나 해보고 싶어. 발레 때만큼 재밌는 것 같아’라고 했어요. 그렇게 ‘오케이’ 해서 연기를 시작하게 됐죠.

Q. 원래 영화, 드라마 쪽에 관심이 많았나요?

A. 전혀 그런 게 없었어요. 특별히 드라마나 영화를 좋아하는 게 없었고요. 오히려 스포츠에 빠져 있었어요. 봐도 ‘스포츠 영화’ ‘스포츠 드라마’만 봤거든요. 부모님도 황당해하셨어요. 저도 황당했고요(웃음). 왜 좋은지 몰랐어요. 혼란이 많았죠. 사실 정확한 답을 내려 본 적도 없어요. 우연찮게 오게 된 길이었으니까요. 8년 동안 ‘왜’라는 질문 때문에 혼란을 겪기도 했어요.

Q. 연기의 매력이란?

A. 현장에 나가는 것도 재밌고, 심지어 오디션을 가는 것도 재밌어요. 연관된 것들이 순수하게 재밌고요. 성취감도 제일 높았어요. 발레와 연결을 못 지었는데, 그것도 하나의 표현이고 연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엄마가 계속 예체능 쪽을 갈구하는 거 보면, 에너지 순환을 위한 본능이 아니겠냐고 하시더라고요. 그렇게 이야기를 듣다 보니 그럴 수도 있겠다고 생각이 들었고요.

Q. 그럼 연기를 할 때 힘든 점은 없나요?

A. 힘든 건 있어요. 얼마 전에 느꼈는데, 제 연기를 봤을 때 더 잘할 수 있었는데 진부한 것 같은 느낌이 들 때가 제일 힘들었어요. 항상 새롭고 싶고, 시청자들이 봤을 때 ‘어떻게 생각해냈어’를 하고 싶은데 그게 안 되니까 힘들더라고요. 오디션도 즐겁다고는 하지만 당연히 힘들죠. 그 안에 세분화된 힘듦이 있었어요.

Q. ‘시간이 멈추는 그때’ 캐스팅이 됐을 때 어땠나요?

A. 우연히 운 좋게 마지막으로 오디션을 보게 됐어요. 들어가서 그 당시에 가지고 있던 모든 에너지를 다 쏟아 붓고 왔어요. 근데 작가님이 혹시 대본이 유출된 거냐고, 언제부터 대본을 읽었냐고 하시더라고요. 나중에 이야기 하는 거 들어보니까, 읽어줬으면 하셨던 부분을 제가 그대로 읽었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때 느낀 혼란과 두려움, 부정적 감정들을 다 보신 것 같았어요. 그게 캐릭터에게 좋은 점이 되지 않을까 싶어서 결정했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때 대본을 잡고 울었어요. 다 쏟아 부어보도록 노력한다고 다짐하면서 대본을 잡고 진짜 많이 울었던 것 같아요.

Q. 하지만 첫 방송 시청률(전국 기준 시청률 0.1%)이 좋지 않았죠. 이런 부분이 힘들진 않았나요?

A. 저희는 채널 접근성이 안 좋아서, 시청률 자체가 안 잡힐 줄 알았어요. 근데 잡혀서 하루 종일 분위기가 좋았죠. 정말 행복해하셨어요.

Q. 드라마 촬영장 현장 분위기가 굉장히 좋았을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A. 팀 분위기가 지금까지의 팀 분위기와 달랐어요. 처음에는 제가 잘 어울리지 못했어요. 스태프 분들이 잘 해주시고, 먼저 다가오셨죠. 처음에는 심하게 떨었어요. 현장에서 제가 떨리는 게 보일 정도였죠.

Q. 같이 연기하는 배우들과의 호흡은 어땠나요?

A. 일단은 신뢰랑 믿음이 있었어요. 일을 하는 사람으로서의 신뢰가 아니라, 인간적인 신뢰가 될 만큼 자신에 대해 오픈을 해주셨죠. 모든 배우들이 그 합이 잘 맞았어요. 어떤 선을 정해 놓는 게 아니고, 감독님고 옆집 오빠처럼, 현중 오빠도 상대 배역이 아닌 옆집 오빠 같았죠. 현장 분위기가 안 좋을 수가 없었어요. 혼이 나더라도, 정색을 하지는 않았죠.


Q. 가장 많이 연기 호흡을 한 김현중 씨와 실제로도 친해졌나요?

A. 도움만 주셨죠. 항상 오빠한테 감사해요. 저는 죄송하다는 말만 했어요. 그럴 정도로 낯을 많이 가리죠. 특히 현장에서 그게 심했어요. 준비가 덜 됐다고 생각한 상태에서 갔는데, 오빠가 대본 리딩을 하고 회식 때 저에게 잘 하고 있다고, 더 잘하게 될 거라고 하셨죠. 저에 대한 확신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하셨어요. 그 한 마디가 도움이 많이 됐어요. 끝까지 도움이었죠. 다음 작품에서 만날 수 있다면 진짜 만나고 싶은 배우예요.

Q. 첫 주연, 부담이 크지는 않았을까 싶은데요.

A. 제가 그동안 (주연) 옆에 붙어있는 역할을 많이 했는데, 이 분들이 힘들어하는 정도가 눈에 보일 때가 있었어요. 계속 옆에서 지켜보면서 정말 힘들구나 싶었죠. 제가 알 수 없는 경지의 그런 게 있나보다 한 것도 있었어요. 저런 연기를 어떻게 저렇게 하시나, 이게 저와는 다른 레벨이라고 생각이 들었죠. 제가 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컸어요. 자존감도 낮았고, 그런 와중에 주인공이라고 극을 끌어가야 했고요. 저에 대한 믿음이 없어서 힘들었죠.

Q. 그런 힘든 점을 어떻게 극복했나요?

A. 스태프, 배우들이었어요. (방송) 실시간 톡을 보면서 거기서도 응원을 많이 해주셨죠. 그러면서 거기에서 힘을 받고, 현장에서 힘을 받아요. 그렇게 긍정적인 부스터가 올라왔을 때, 일기를 쓰는데 그 일기를 다시보고 에너지를 찾았어요.

Q. 2018년이 얼마 안 남았는데요. 올해는 배우 안지현에게 어떤 해로 남게 될까요?

A. 이번 해가 어떻게 보면, 제 인생에서는 전환점이 되는 계기일 것 같아요. 복잡한 감정이 얽혀서 어떻게 감사를 드려야할지 모르겠어요. 저에게는 새로 태어난 한 해였어요. 그 날짜들을 하나하나 기억할 정도 세세해요. 앞으로 2018년은 못 잊을 것 같아요. 정말 특별해요. 앞으로 10년지 지나도 제일 좋았던 년도가 어느 년도냐고 물으면 이번 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사진|동아닷컴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동아닷컴 최윤나 기자 yyynn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