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고 선수로 우뚝 선 특급 스트라이커 황의조

18일 서울 종로구 JW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에서 ‘2018 대한축구협회(KFA) 어워즈’가 열렸다.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한 황의조(감바 오사카)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축구국가대표팀의 간판 스트라이커 황의조(26·감바 오사카)가 2018년 한국축구를 빛낸 최고의 선수에 선정됐다.

황의조는 18일 서울 종로구 JW메리어트 동대문스퀘어에서 열린 ‘2018 대한축구협회(KFA) 어워즈’에서 동갑내기 친구이자 선의의 경쟁상대인 손흥민(26·토트넘)을 제치고 최고의 영예인 남자부문 ‘올해의 선수상’을 차지했다.

KFA 어워즈의 ‘올해의 선수상’은 한 해 동안 소속팀과 각급 축구대표팀에서 가장 뛰어난 선수에게 수여되는 상이다.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50%)와 출입기자단(50%)의 투표로 결정된다. 손흥민은 이미 통산 세 번(2013,2014,2017년) 이 상을 받았다. 황의조는 처음이다.

2018러시아월드컵까지만 해도 올해의 선수상 가장 유력한 후보는 손흥민이었다. 그러나 8월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AG) 개막과 함께 판도가 흔들렸다. 갑자기 황의조가 등장했기 때문이다.

AG는 그야말로 ‘황의조의 재발견’이었다. 와일드카드로 AG 대표팀(U-23) 명단에 이름을 올릴 때만해도 과거 성남FC에서 김학범(58) 감독과 한솥밥을 먹었다는 이유로 ‘인맥선발’이라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AG 개막과 함께 비난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황의조는 AG 7경기에서 무려 9골을 뽑아내며 금메달 획득에 결정적인 역할을 해냈다. 팬들은 단숨에 ‘김 감독이 특급 인맥을 통해 황의조를 모셔왔다’며 찬사를 쏟아냈다.

AG 이후 김 감독은 “황의조는 골 감각에 물이 올랐다. 한동안은 이 기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 감독의 예상은 그대로 맞아떨어졌다. 황의조의 골 행진은 소속팀, 국가대표팀까지 이어졌다. 소속팀 감바 오사카에서는 6경기 연속골을 터뜨리면서 팀의 J리그1(1부리그) 잔류에 큰 힘을 보탰다.

대표팀에서도 10월 12일 우루과이와의 평가전에서 골을 뽑아내더니 11월 17일 호주와의 원정 평가전에서도 골을 터뜨려 ‘원샷 원킬’이 가능한 스트라이커 임을 증명했다. 또 20일 우즈베키스탄과의 평가전에서도 다시 한번 골망을 흔들었다.

그는 올 한해 소속팀에서 21골, AG에서 9골, 대표팀에서 3골 등 무려 33골을 폭발했다. 황의조의 발길이 닿는 곳에 골이 있었다. AG와 국가대표팀에서 황의조와 팀 동료로 인연을 이어오고 있는 이진현(포항 스틸러스)은 “(황)의조 형한테는 그냥 볼을 주면 넣을 것 같은 믿음이 있다”고 말했다. 그만큼 그를 향한 팀 동료들의 신뢰는 두텁다. 국가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파울루 벤투(49·포르투갈) 감독 역시 “우리 팀에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는 선수”라며 황의조에게 굳은 신뢰를 보내고 있다. 아시아축구연맹(AFC)은 내년 1월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열리는 AFC 아시안컵에서 가장 주목할 공격수로 황의조를 선정하기도 했다.

2018년을 자신의 해로 만든 황의조. 축구팬들은 2019년에도 그의 발끝에서 만들어질 또다른 ‘골 폭풍’을 기대하고 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