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진영, ‘2년차 징크스’ 날리는 산뜻한 출발

입력 2019-02-17 17: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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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진영.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우승은 놓쳤지만 후회는 없는 레이스였다. 고진영(24·하이트진로)이 ‘약속의 땅’ 호주에서 2019년 첫 대회를 산뜻하게 치르며 ‘2년차 징크스’ 없는 새 시즌을 예고했다.

고진영은 17일 호주 애들레이드 그레인지 골프클럽(파72·6648야드)에서 막을 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ISPS 한다 호주오픈(총상금 130만 달러·약 14억6000만 원)에서 넬리 코다(21·미국)와 정상 다툼 끝에 합계 15언더파 273타로 준우승을 차지했다. 비록 대회 2연패에는 실패했지만,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새 시즌 서전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고진영은 지난해 호주오픈에서 생애 가장 짜릿한 기억을 남겼다. 공식 데뷔전으로 임한 이 대회에서 정상을 밟으며 LPGA 투어 역사상 67년 만에 데뷔전 우승을 차지한 신인으로 기록됐다. 지난해 신인왕 등극의 발판 역시 호주오픈 우승이었다.

루키 꼬리표를 떼고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다시 호주를 찾은 고진영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훌륭한 경기력을 뽐냈다. 3라운드까지는 선두에 5타 뒤진 공동 6위에 머문 까닭에 우승 가능성이 낮아보였지만, 마지막 날 보기 없이 버디만 8개를 낚으며 신바람을 냈다. 3~5번 홀 3연속 버디 이후 8번 홀 버디로 전반에만 4타를 줄였고, 후반 13번 홀과 14번 홀에 이어 16번 홀과 18번 홀 버디로 우승을 정조준했다.

그러나 경쟁자 코다 역시 만만치 않은 감각을 이어갔다. 12언더파 단독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출발한 코다는 전반 버디 3개와 보기 1개를 기록한 뒤 10~12번 홀 3연속 버디로 우승과 가까워졌다. 이후 15번 홀 보기로 주춤했지만 고진영이 턱밑까지 따라온 17번 홀에서 버디를 낚아 2타차 리드를 굳혔고, 18번 홀을 침착하게 파로 막으며 합계 17언더파 271타로 LPGA 투어 통산 2승을 달성했다. 코다는 우승상금 2억2000만 원을 챙겼고, 고진영은 1억3600만 원을 벌었다.

한국 기업(한화큐셀)의 후원을 받아 국내 팬들에게도 친숙한 코다는 이번 우승을 통해 ‘코다 패밀리’와 호주오픈의 인연을 더욱 끈끈히 했다. 1998년 아버지 페트르 코다는 테니스 메이저대회인 호주오픈에서 정상을 밟았고, 2012년에는 골프 선배인 언니 제시카 코다가 우승 트로피를 안았다. 또 지난해에는 남동생 세바스찬 코다가 주니어테니스 호주오픈 남자단식을 제패했다.

한편 올해 LPGA 투어 진출을 선언한 이정은6(23·대방건설)은 공식 데뷔전으로 치른 이번 대회에서 합계 8언더파 280타로 공동 10위에 올랐다. 1차 목표였던 톱10 진입을 이뤄내면서 신인왕 레이스의 첫 테이프를 무난하게 끊었다.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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