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해외 무대 도전’ 노경은 “마이너·멕시코리그 상관없이 기회 찾을 것”

입력 2019-02-21 12: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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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경은. 스포츠동아DB

“대단한 도전은 결코 아닙니다.”

여전히 프리에이전트(FA) 신분인 노경은(35·전 롯데 자이언츠)의 목소리는 덤덤했다. 현실적으로 당장 KBO리그에서 뛰기 힘든 가운데, 그는 멕시코리그와 미국 마이너리그 도전을 두고 고민 중이다.

노경은은 지난해 롯데 자이언츠 소속으로 33경기에서 132.1이닝을 소화하며 9승6패, 평균자책점 4.08을 기록했다. 규정이닝을 채우지는 못했지만 외국인 선수를 제외하면 롯데 선발투수 가운데 가장 빼어난 모습을 보였다. 시즌 종료 후 생애 첫 FA 자격을 얻었고 권리를 행사했다. 노경은은 줄곧 원 소속팀 롯데와 협상 테이블을 차렸다. 꾸준히 교감했지만 마지막 이견을 좁히지 못했고 결국 협상이 결렬됐다.

2017시즌까지 롯데 유니폼을 입었던 최준석(현 호주 질롱코리아)은 시즌 종료 후 FA 권리를 행사한 뒤 롯데와 협상이 어그러졌다. 롯데는 대승적 차원에서 사인 앤드 트레이드 기조를 드러냈고, NC 다이노스가 그를 품었다. 노경은의 경우도 이러한 선례를 따를 가능성도 있었다. 하지만 롯데는 결렬 직후 “사인 앤드 트레이는 없다”고 강경한 입장을 드러냈다. 결국 롯데 잔류가 물 건너간 노경은 입장에서는 20인 외 보상선수 1명+전년도 연봉(1억 원)의 200%를 내줄 구단을 찾아야 했다. 하지만 그에게 손을 내미는 팀은 없었다.

결국 노경은은 해외 진출을 선언했다. 일각에서는 ‘메이저리그에 도전한다’며 그의 행보가 대단하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20일 연락이 닿은 노경은은 “일부 팬들이 ‘대단한 도전’이라고 칭찬해주시는 걸로 알고 있다. 감사하지만 내가 그런 말을 들어도 되는지는 잘 모르겠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유지했다. 노경은은 본인의 해외 진출이 도전으로 포장되는 것을 걱정했다. 본인이 절실히 원하는 야구를 계속 하고 싶지만, 현실적인 여건이 허락하지 않아 결국 타 리그 진출을 선언한 것이 포장되기를 원치 않은 것이다.

노경은은 “멕시코리그의 수준은 미국 트리플A와 비슷한 것으로 알고 있다. 멕시코리그와 마이너리그 진출 가능성 모두를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미국 메이저리그 구단으로부터 트라이아웃 제의도 받았다. 이를 두고 날짜를 조율 중이다. 현재 덕수고의 미국 LA 캠프에서 몸을 만들고 있는 그는 “덕수고 정윤진 감독님께 감사드린다”는 말로 인터뷰를 마쳤다.

투산(미 애리조나주)|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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