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킴 사태’ 감사결과 발표, 문체부 “인권 침해 내용 대부분 사실”

입력 2019-02-21 13:4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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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컬링대표팀.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이른 바 ‘팀 킴 사태’로 불리는 여자컬링 국가대표팀의 부당 대우 논란에 대해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가 특정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문체부는 21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진행된 ‘2018평창동계올림픽 여자컬링 국가대표 선수 호소문 계기 특정감사 결과 발표’에서 경상북도 및 대한체육회와 합동으로 실시한 특정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팀 킴 사태’는 지난해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은메달을 획득하며 국민적 관심을 받게 된 여자컬링 대표팀이 소속단체인 경상북도체육회와 지도자들로부터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는 이야기에서 시작됐다.

선수들은 지난해 11월, 그동안 지도부로부터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는 내용의 호소문을 발표했고, 이에 국민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문체부는 즉각 경상북도·대한체육회와 합동으로 선수들이 호소한 내용과 경상북도체육회 컬링팀 운영과 관련해 제기된 의혹 사항들에 대해 특정감사를 실시했다.

특정감사는 지난해 11월 19일부터 12월 21일까지 5주간에 걸쳐 문체부 2명, 경상북도 2명, 대한체육회 3명 등으로 이뤄진 합동 감사반 7명이 의성군청과 경상북도체육회에서 실지감사를 진행했다. 또한 외부 회계전문가 2명을 감사에 참여시켜 회계 분야도 검토했다.

주요 감사 결과는 ▲선수 인권 침해, ▲경상북도체육회 지도자의 부실지도, ▲선수 상금 및 후원금 관련, ▲보조금(국고보조금, 경상북도보조금) 집행·정산 부적정, ▲전(前) 대한컬링경기연맹 회장 직무대행의 친인척 채용 비리 및 그 일가의 컬링팀 사유화, ▲의성컬링센터 운영에 관한 사항으로 분류됐다.

우선 선수 인권 침해에 대해서는 호소문의 내용 대부분이 사실인 것으로 감사결과가 발표됐다. 문체부는 “욕설(폭언), 인격 모독, 과도한 사생활 통제 등의 사실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이번 감사의 주요대상인 여자컬링팀 김민정 감독과 믹스더블 장반석 감독은 국가대표 지도자로서 역량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들은 훈련장에 출근하지 않는 경우도 많았다는 감사 결과가 같이 따랐다.

선수 상금 및 후원금 관련해서는 지도자들이 대회에서 획득한 상금을 축소해 입금하고, 다른 지원금 항목에서 이미 지출한 외국인 지도자 성과급을 중복해 지출하는 등 선수단의 상금을 총 3080만 원 횡령한 정황이 있다고 발표했다. 또한 ‘필라 코리아’에서 후원한 특별포상금 5000만 원을 선수들 동의 없이 경상북도컬링협회 수입으로 올려 ‘총 9386만8000원을 선수들에게 지급하지 않았다’는 결론도 내렸다.

이외에도 보조금 집행·정산의 부적정, 연맹 회장 직무대행의 친인척 채용 비리 및 팀 사유화 등에 있어서도 선수들의 호소 내용 대부분이 사실인 것으로 드러났다.

문체부는 이번 감사결과에 대해 향후 1개월간 이의 신청을 받는다. 이를 종합한 최종 결과는 향후 경상북도, 대한체육회, 대한컬링경기연맹, 경상북도체육회에 각각 통보될 예정이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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