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 빠른 ACL 상대 광저우의 행보, 자극 받은 대구

입력 2019-02-22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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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FC가 K리그 5번째 축구전용구장인 ‘포레스트 아레나’에 새로운 보금자리를 마련한다. 지상 3층으로 이뤄져 1만2000명의 대규모 관중을 수용할 수 있는 포레스트 아레나의 전경. 사진제공|대구FC

K리그1 대구FC는 2019시즌 아주 특별한 도전에 나선다. 지난해 프로·아마추어 최강자를 가리는 FA컵 트로피를 창단 후 처음 품에 안으면서 얻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출전이다.

대구는 멜버른 빅토리(호주),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 산프레체 히로시마(일본)와 대회 조별리그에서 16강 진출을 다툰다.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FA컵 정상에 올랐던 것처럼 출전에 만족하지 않겠다는 결연한 의지다.

그러나 첫 경험은 언제나 어색한 법. 축구전용경기장 ‘포레스트 아레나’로의 이주 준비로 부산하던 대구 관계자들은 최근 깜짝 놀랄 만한 장면을 지켜봤다. 통역까지 3명으로 이뤄진 광저우 구단 직원들이 현장 실사를 위해 19일 대구에 출몰(?)한 것이다.

이날 오전 대구 스타디움 내 구단 사무국을 방문해 간단한 미팅을 가진 광저우 실사단은 내부 막바지 공사가 한창인 포레스트 아레나로 이동해 경기장 구석구석을 살펴봤다. VIP 및 선수단 동선, 라커 룸 시설을 점검한 것은 물론, 길게는 3박 4일간 체류할 대구 시내의 한 고급호텔과 훈련장(강변구장)을 확인했다.

얼마 전까지 AFC는 홈 팀이 원정 손님들에게 숙소를 제공하도록 했으나 현재 규정은 원정 팀들이 스스로 이동부터 숙박, 식사를 전부 해결하도록 했다. 사보타주 등 불필요한 논란을 사전 제거하기 위함이다. 이제 홈 팀은 하루치 훈련장만 확보해주고 선수단 버스 한 대와 장비운송 트럭, 의전용 차량만 지원하면 된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출전 팀들은 자신들이 떠날 지역에 직원들을 파견해 상황을 점검하는 수고를 아끼지 않는다. 그럼에도 광저우의 행보는 굉장히 빨랐다. 지난해 조 추첨이 끝나자마자 대구 구단에 연락을 취해 호텔 추천을 요청했다는 후문이다.

대구도 광저우의 발 빠른 모습에 자극을 받았다. 다음주에 ACL 조별리그 원정 1차전이 열릴 호주 멜버른으로 선발대를 보낼 계획이다. 대구 관계자는 “(광저우가) 아주 적극적으로 나섰다. 이미 원정 입장권 1000장을 요청해왔다. 꾸준히 국제대회에 출전하면서 노하우가 상당히 쌓인 느낌”이라며 광저우에 대한 인상을 전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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