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도 많고 ‘말’도 많은 ‘황후의 품격’ 종영

입력 2019-02-22 13: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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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드라마 ‘황후의 품격’. 사진제공|SBS

말도 많고 탈도 많던 SBS 수목드라마 ‘황후의 품격’이 21일 16.5%의 시청률을 기록하고 막을 내렸다.

‘내 딸 금사월’ ‘왔다! 장보리’로 유명한 김순옥 작가의 신작으로 화제를 모은 후 15% 웃도는 시청률을 기록했으나, 드라마의 선정적이고 폭력적인 장면들은 끝까지 비판을 면치 못했다.

후반에는 4회 연장으로 남자 주인공인 연기자 최진혁까지 하차해 시청자들로부터 당혹스럽다는 반응을 얻었다.

● 과도한 폭력성·선정성 지적 외면

‘황후의 품격’은 지난해 11월 방송한 이후 꾸준히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놓치지 않았다. TV 화제성 드라마 부문에서 2주 연속 1위를 차지할 만큼 화제성도 높았다.(굿코퍼레이션 제공) 이로 인해 다소 침체된 올해 지상파 드라마에 활력을 불어넣었다는 평가를 얻었다.

하지만 ‘막장의 대모’라는 별명을 얻을 만큼 자극적인 작품을 써온 김순옥 작가는 이번에도 선정적이고 폭력적인 장면을 다수 삽입해 비난을 자초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는 11일 열린 전체회의에서 ‘황후의 품격’에 법정제재인 ‘주의’를 의결하기도 했다. “과도한 폭력 묘사 및 선정적 장면에 대한 지적에도 불구하고 이를 15세 이상 시청가 등급으로 방송했다”는 이유에서다.

이런 비판에도 ‘황후의 품격’은 종영을 앞둔 20일 방송에서 민유라(이엘리야)가 임신 중 성폭행을 당하는 듯한 모습을 내보내 또 한 번 빈축을 샀다. 여러 차례 지적을 받았던 폭력성, 선정성을 개선하려는 의지가 전혀 보이지 않다는 혹평이 잇따랐다.

21일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시청 제한이 15세 이상인데 19세 관람불가 급 장면이 나왔다”며 ‘황후의 품격’을 고발하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 ‘독’으로 작용한 4회 연장 강행


방송 후반부에 이르러 ‘황후의 품격’은 4회 연장을 결정했다. 주인공 나왕식 역을 맡은 연기자 최진혁은 갑작스러운 연장 결정을 받아들이지 않아 드라마에서 하차했다.

최진혁의 소속사 지트리크리에이티브 관계자는 “‘황후의 품격’ 연장 논의 이전에 결정된 해외 일정 때문에 부득이하게 드라마 연장 촬영에 합류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연장에 동참하지 않은 주연배우의 마지막은 황당했다. 최진혁은 드라마 주인공임에도 20일 방송에서 자동차 사고가 나 정신을 잃는 모습으로 어설프게 퇴장했다.

연장 결정 탓에 늘어진 이야기 흐름 역시 시청자들로부터 혹평을 받았다. 연기자들도 예정된 스케줄을 조정한 채 드라마를 이어가야 했다. 3월3일 ‘황후의 품격’ 팀은 포상휴가를 가지만, 정작 주인공으로 활약한 장나라, 최진혁, 신성록은 스케줄 문제 때문에 참석하지 못하게 됐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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