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위·비에 유례없는 폭설까지…울상 짓는 키움·KT·NC

입력 2019-02-23 08:3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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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위·비에 유례없는 폭설까지…울상 짓는 키움·KT·NC

추위와 가벼운 빗방울은 어떻게든 견딜 수 있었다. 하지만 이제 폭설까지 내렸다. 미국 애리조나 투산에 유례없는 눈이 몰아치며 키움 히어로즈와 KT 위즈, NC 다이노스 선수단은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야구하기 적당한 날씨였던 2월의 애리조나는 이제 한국의 겨울과 크게 다르지 않다. 최저기온이 영하까지 떨어지면서 선수단이 제 기량을 내기 힘들다. 연습경기 체제에 접어든 가운데 투수들은 구속과 제구 모두 한껏 떨어져있다.


23일(한국시간)에는 불청객까지 찾아왔다. 폭설이었다. 한국에서도 보기 힘든 양의 눈이 땅을 뒤덮었다. 야외 그라운드는 모두 사용할 수 없었고, 웨이트 트레이닝장에서 간단한 실내 훈련만 소화했다. 이동욱 NC 감독은 이날만큼은 자율 훈련도 금지시켰고 점심 식사 후 무조건 숙소로 귀가 조치했다. 혹시 모를 부상을 방지한 것이다. KT와 키움 역시 오전 웨이트 트레이닝 후 숙소로 돌아갔다.


KT와 키움이 훈련하는 키노스포츠컴플렉스 스태프는 “투산에서 태어나 평생을 자랐는데 이만큼 많은 눈이 내린 것은 처음이다. 진눈깨비 정도가 전부였다”고 밝혔다. 눈을 치울 만한 마땅한 장비가 없어 야외 훈련 시설을 치우는 데 애를 먹을 것 같다는 염려도 덧붙였다.


반환점을 돈 스프링캠프는 이제 실전 체제다. 하루하루 훈련 시간이 소중할 수밖에 없다. 매일 같이 연습경기가 예정돼있는데 폭설로 그라운드 사정도 장담할 수 없다. 당장 KT와 NC는 24일 연습경기를 치를 예정이지만 100% 기량을 보이기 힘들다. 서서히 주축 타자들이 실전 감각을 쌓아야 할 시기에 이 같은 공백은 뼈아프기만 하다.


한 구단 관계자는 “미국 스프링캠프는 일본이나 대만에 비해 돈이 많이 든다. 따뜻한 날씨 하나만 보고 비용과 시차 적응까지 감수하며 미국을 찾는데 올해만 보면 오히려 훈련 효과가 떨어진다”며 아쉬움을 숨기지 않았다. 키움 선수단 역시 “마음만 같아서는 고척스카이돔에서 훈련하고 싶다. 현실적으로 어렵더라도 어지간한 한국 남쪽 지방이 나을 것 같다”고 볼멘소리를 했다.

투산(미 애리조나주) |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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