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목표는 실책 제로” 김창평, 쑥쑥 자라는 SK의 미래

입력 2019-08-22 10: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SK 김창평이 21일 인천 롯데전 직후 인터뷰를 마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인천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단독 선두를 질주 중인 SK 와이번스에도 고민은 있다.

아직 확실한 2루의 주인이 나타나지 않았다. 21일까지 나주환(307.2이닝)을 비롯해 최항(261이닝), 안상현(229.2이닝), 최준우(76이닝), 강승호(임의탈퇴·63이닝), 최경모(24이닝), 김창평(29이닝)까지 무려 7명이 2루수로 나섰다. 요즘은 광주제일고를 졸업하고 올 시즌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전체 6번)에서 지명된 김창평(19)이 많은 기회를 얻고 있다.

고교 시절부터 대형 내야수 자원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1군 데뷔전은 악몽과도 같았다. 6월 5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 9번타자 2루수로 선발출장했지만 수비 도중 어깨 탈구로 교체됐고, 2개월여를 쉬어야 했다. 경쟁할 기회 자체가 미뤄진 데 따른 좌절감도 컸다. 그러나 지난 18일 1군에 복귀한 뒤 팀이 치른 3경기에 모두 선발출장하며 다시 경험을 쌓아가고 있다. 18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 4타수 2안타 1득점을 기록하며 데뷔 첫 안타를 신고했고, 21일 인천 롯데 자이언츠전에선 2-1이던 6회 1타점 적시타를 터트리며 데뷔 첫 타점까지 올렸다. 팀의 5-4 승리를 이끈 한방으로 의미를 더했다.

염경엽 SK 감독도 김창평의 잠재력을 인정했다. “지금의 경험은 팀의 미래를 위한 투자”라며 “(김창평의) 나이를 고려하면 타격이 괜찮은 편이다. 스윙 메커니즘도 정립됐다. 장점이 많은 선수니 더 잘해주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아직 수비에선 보완할 점이 많다. 고교 시절 주전 유격수로 뛰었지만, 프로 무대에선 타구의 질부터 달라 적응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 염 감독도 “아직은 2루다. 프로에서 유격수로 뛰려면 경험을 더 쌓아야 한다”고 했다. 2군에서 김일경 수비코치와 함께 피나는 훈련을 소화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 과정을 거치며 자신감이 커졌다. 김창평은 “김일경 코치님과 함께 많이 연구했다. 다양한 피드백을 해주시고 펑고도 많이 쳐주셨다. 아침부터 훈련 끝나기 전까지 많이 챙겨주셔서 감사드린다”며 “아직은 (유격수에 대한) 욕심은 없다. 지금 내 역할은 2루수다. 그에 맞게 잘해야 한다. 처음에는 2루가 다소 어색했지만, 그 외에는 문제없었다.

훈련을 통해 어색함을 지우고자 많이 노력했다”고 밝혔다.

경쟁체제인 SK의 2루를 차지하겠다는 욕심과 함께 팀에 대한 애정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

“이 자리를 차지해야 한다는 욕심은 크다”고 외친 김창평은 “SK 1군은 질 것 같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팀이 하나라는 느낌을 정말 많이 받는다. 1군에서 경기를 거듭할수록 얻는 게 정말 많다. 어떻게 움직여야 할지도 생각하게 된다”고 밝혔다.

2루수로 29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13개의 타구를 처리하며 실책을 하나도 저지르지 않았다. 지금까진 충분히 합격점을 줄 만하다. ‘실책 제로’를 다음 목표로 설정한 것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 김창평은 “첫 타점이 홈구장에서 나와서 다행”이라고 웃으며 “다음 목표는 무실책이다. 훈련을 통해 자신감이 많이 붙었다”고 외쳤다. 목소리에 자신감이 넘쳤다.

인천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