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는 거짓말 않는다, 평균 홈런비거리 TOP3 로맥-샌즈-강백호

입력 2019-08-22 13: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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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로맥-키움 샌즈-KT 강백호(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KBO 공식 기록통계업체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20일까지 올 시즌 KBO리그의 평균 홈런 비거리는 116.2m로 측정됐다.

2018시즌의 118.5m와 비교하면 2.3m 짧아졌다. 올 시즌을 앞두고 공인구의 반발계수를 기존의 0.4134~0.4374에서 0.4034~0.4234로 하향 조정할 때부터 예상됐던 결과다. “타구 비거리가 3m 내외로 줄어들 것”이라던 현장의 전망도 어느 정도 들어맞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평균 홈런 비거리 120m 이상을 기록 중인 타자는 여전히 존재한다. 10개 구단 홈구장의 펜스거리를 고려하면, 평균 비거리 120m는 많은 홈런을 생산하기에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올 시즌 10개 이상의 아치를 그린 타자 가운데 평균 홈런 비거리 ‘톱3’는 SK 와이번스 제이미 로맥(34·120.7m), 키움 히어로즈 제리 샌즈(32·120.6m), KT 위즈 강백호(20·120.5m)다. 이들 모두 홈런생산 능력이 뛰어나다는 공통점을 지녔다. 손바닥 부상으로 43일간(6월 26일~8월 7일) 이탈했던 강백호(11홈런)를 제외하면 모두 홈런 부문 상위권에 올라있다. 샌즈(26개)는 1위, 로맥은 23개로 팀 동료 최정, 키움 박병호와 함께 공동 2위다. 평균 비거리와 홈런 순위가 정비례한다는 것은 파워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는 야구의 속설이 투영된 결과다. 여전히 거포 유망주에 대한 기대심리가 큰 것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

타구 비거리가 길다는 것은 타구의 질이 얼마나 좋았는지를 가늠할 수 있는 요소다. 라인드라이브로 쭉쭉 뻗어나가는 홈런은 여름의 무더위를 잊게 할 만큼 시원한 느낌을 준다. 실제로 높은 포물선을 그리는 홈런과 비교해 비거리가 더 길기도 하다. “(공인구를 바꾼 뒤) 워닝트랙에서 타구가 수직 낙하하는 느낌”이라는 타자들의 반응을 고려하면, 이제 타구 비거리는 무시할 수 없는 지표가 됐다. 비거리에 따라 점수가 달라지진 않지만, 라인드라이브 타구의 낙하 가능성이 낮은 것은 당연지사다. 그만큼 위험요소가 적다는 얘기다. 실제로 펜스 바로 앞에서 잡힌 홈런성 타구들은 대부분 높은 포물선을 그리는 형태였다. 로맥과 강백호, 샌즈의 3명 모두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할 수 있는 타구를 많이 생산하는데, 타구속도와 발사각 모두 완벽에 가깝다는 분석이다.

이들 외에도 올 시즌 120m 이상의 평균 홈런 비거리를 자랑하는 타자가 또 있다. 키움 박병호(33·120.2m)다. 지난해 이 부문 1위(122.8m)에 오르며 여전한 장타력을 과시했는데, 올해도 특유의 파워는 그대로다. 평균 비거리 119.6m를 기록 중인 오재일(33·두산 베어스)이 박병호에 이어 이 부문 5위에 올라있다. 동료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 김재환과 함께 팀 내 가장 많은 14개의 아치를 그리며 파워를 자랑했다.

공을 멀리 보낼 수 있는 파워에 질 좋은 타구를 만들어내는 기술이 동반되면 그만큼 시원한 홈런이 나온다. 평균 홈런 비거리가 긴 선수들은 모두 이 조건을 갖췄다. 홈런 타구의 퀄리티와 비거리에 주목하는 것도 후반기 또 하나의 흥밋거리로 작용할 것 같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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