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는 내친구] 치과의사 출신 이대웅 “주짓수 놓지 않은 이유? 문무 겸비”

입력 2016-08-26 05:45:00

치과의사로 생활하면서 주짓수 선수로도 활동하는 이대웅 씨. 27일 열리는 ‘스파이더 인비테이셔널 브라질리언 주짓수 챔피언십 파이널’에 출전한다. 사진 l 정성욱 객원기자·랭크5 편집장

■ ‘주짓수 브라운 벨트’ 이대웅

27일 스파이더 인비테이셔널 챔피언십 출전
“주짓수 통해 건강과 열정 얻어…평생 해야죠”


주짓수 세계에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평소엔 치과의사로 바쁜 나날을 보내지만 시간을 쪼개어 주짓수에 힘을 쏟는 수련인이 있다. 유소년시절부터 격투기를 시작해 종합격투기(MMA) 대회에도 출전하고 지금은 주짓수 브라운 벨트로 꾸준히 대회에 출전하는 이대웅(36, 존프랭클 관악주짓수) 씨가 바로 그다.

그는 오는 27일 열리는 ‘스파이더 인비테이셔널 브라질리언 주짓수 챔피언십 파이널(SPYDER Invitational BJJ Championship Final)’에 출전한다. 총상금 2100만원. 이대웅은 전업 주짓수 선수들 사이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이대웅이 격투기 종목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초등학교 시절부터로 유도를 전공했던 아버지의 영향이 컸다. 그의 아버지가 강조했던 것은 ‘문무겸비’. 공부도 중요하지만 스스로를 지킬 수 있는 강한 사람이 되어야한다고 강조했다.

“아버지께선 고등학교, 그리고 육군사관학교에서도 유도 선수 생활을 하셨습니다. 공부도 중요하지만 한편으론 강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하셨죠. 저도 자연스레 강함을 추구하게 되었고 고등학교 때부터 복싱과 헬스를 했습니다. 대학에 진학해선 무에타이를 수련했고요.”

격투기에 빠져 있던 이대웅이 종합격투기(MMA)에 빠지게 된 일이 있었다. 해외 유명 MMA 사이트에 있는 MMA 선수들의 하이라이트가 그의 가슴에 불을 댕겼다. 그때부터 MMA를 동경하게 됐다.

“어느 날 인터넷을 하다가 해외 MMA 뉴스 사이트를 보게 됐습니다. 거기에는 1세대 MMA 선수들의 활약이 담긴 하이라이트 영상이 가득했죠. 그걸 보고 ‘이것이 진짜구나’라며 가슴이 요동쳤습니다. 그때부터 MMA를 할 수 있는 곳을 찾아다니며 수련했습니다. 인터넷 동아리를 찾아가 동호인들과 수련을 하기도 했지요.”

MMA를 동경하던 이대웅에게 MMA 무대에 오를 기회가 찾아왔다. 당시 한국 단체였던 스피릿MC에서 선수를 찾는다는 공문이 당시 이대웅이 수련하던 체육관으로 왔던 것. 천재일우의 기회라고 생각했던 이대웅은 출전을 결정했다.

“+80kg으로 출전하게 됐는데요, 제 임무가 90kg을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관장님께서 추천한 보충제를 먹게 되었는데요, 그걸 우유에 타서 먹는 바람에 몸에 받지 않았습니다. 결국 그 체급에서 제가 가장 가벼운 선수가 되었지요.(웃음) 결국 1회전에서 주짓수와 레슬링을 수련한 분께 패배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아쉬운 부분이네요.”

이대웅의 선수 생활은 오래가지 못했다. 당시 강남에서 열렸던 클럽파이트에도 3차례 출전하는 등 2승 1패의 전적을 쌓기도 했으나, 의대생 본과 4학년으로 학업에 전념해야 하는 상황이 되어 운동을 그만두게 됐다.

“본격적으로 학업에 전념하게 되면서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없었습니다. 자연스럽게 운동과는 멀어졌죠. 지금도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스피릿MC에서 오퍼가 왔던 것을 거부했던 것입니다. 제가 패배했던 선수와의 리매치였는데, 그때 경기를 나가려면 휴학을 했어야 했죠. 결국 여건상 오퍼를 거절했습니다. 그때 거절했던 것이 지금까지 아쉬움으로 남아있네요.”

학업에 전념한 이대웅은 치과 의사가 됐다. 의사로서 활동하기 시작했을 무렵, 운동을 쉬다보니 체중이 100kg까지 가는 상황이 됐다. 몸도 불편하고 건강에도 좋지 않다는 생각에 결국 운동을 다시 시작했고 그때 시작한 운동이 주짓수였다. 주짓수가 익숙해질 무렵 시합에도 출전해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

“운동을 다시 시작하니 좋더라구요. 시합에도 열심히 참가 했습니다. 성적도 좋은 편이였죠. 10번 가운데 9번을 승리 했습니다. 그 무렵에 주먹이 운다에도 출연하기도 했습니다. 예전 스피릿MC 오퍼를 거절했던 것이 생각나 출연을 결정했죠. 여러모로 활기찬 시기였습니다.”

시간이 흘러 본인의 치과를 개업하는 등 정신없는 상황에서도 이대웅은 주짓수에 대한 끈을 놓지 않았다. 다만 예전처럼 주짓수를 수련할 시간이 부족에 성적은 예전만큼 좋지 않았다. 병원이 안정되고 운동시간도 확보한 지금은 체력이나 회복력에 대한 고민이 많아졌다.

마지막으로 이대웅에게 자신과 같은 상황에서 주짓수를 수련하는, 혹은 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냐는 질문을 던졌다. 그는 만약 자신이 주짓수를 좋아한다면 어려운 여건 속에 있다고 할지라도 끝까지 끈을 놓지 말라고 조언했다. 스스로가 주짓수를 통해 건강과 열정을 얻었기 때문이다.

“자신이 정말 좋아한다면 방법을 찾고 자신이 좋아하는 일이 아니라면 핑계를 찾는 다는 말이 있습니다. 주짓수는 평생 함께할 가치가 충분히 있는 운동입니다. 육체적으로 떨어지더라도 테크닉으로 충분히 커버 가능한 운동이죠. 꾸준히 수련한다면 성장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저는 주짓수로부터 삶의 열정과 건강을 얻었습니다. 여러분도 저처럼 열정과 건강뿐만 아니라 다른 것을 얻을 수도 있을 겁니다.”

정성욱 객원기자·랭크5 편집장

BEST info

오늘의 스포츠동아

페이스북 바로가기 트위터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