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 브레이크] NC 김경문 감독의 ‘홀수 대작전’ 끝까지 통할까

입력 2017-10-20 05:30:00

국가대표 사령탑으로 2008년 베이징에서 한국 야구사에 유일한 올림픽 금메달을 안겼던 김경문 감독. 그러나 그는 ‘한국시리즈 우승 감독’이란 타이틀은 갖지 못했다. 올해로 10년째 맞는 가을야구. 냉정한 현실 인식 속에서 그는 간절한 마음으로 한걸음 한걸음을 옮기고 있다. 어느 때보다 치열하게….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NC는 정규시즌 4위로 포스트시즌(PS)을 시작했다. ‘언더 독’의 위치다. NC 김경문 감독은 가을야구만 10년째 도전이다. 자기가 발을 디디고 있는 형세를 냉정히 인지하고, 최적 효율을 뽑아낼 수 있는 내공을 갖추고 있다. 준플레이오프(준PO)와 PO의 과정에서 NC는 우리가 알고 있던 ‘김경문 스타일’과 다소 거리를 두는 포석을 펼치고 있다. 김 감독 스스로가 “이런 야구를 하고 싶진 않지만…”이라는 고백을 했다. ‘모양’이 아닌 ‘실리’에 방점을 찍는 야구다. 그렇게 NC는 롯데와의 준PO를 3승2패로 승리했다. 이어 두산과의 PO역시 1승1패를 이루고 있다.

1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의 플레이오프 1차전 경기가 열렸다. NC가 두산에 13-5로 승리를 거둔 뒤 김경문 감독이 스크럭스를 환영하고 있다. 잠실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 김경문의 ‘홀수 대작전’, 가을 수놓을까?

SK와 와일드카드결정전, 준PO, PO까지 NC의 2017년 가을야구는 교집합이 하나 있다. 첫 경기를 모두 이겼다는 지점이다. 와일드카드는 에이스 에릭 해커를 아끼고, 제프 맨쉽을 선발로 올려 이겼다. 준PO를 겨냥한 작전이었다. 그리고 준PO와 PO 1차전에 그 다음은 없다는 결연함을 보여줬다. 준PO 1차전은 연장 11회까지 가서 이겼다. 그렇게 주도권을 거머쥐었다. 6회 그만 던지려는 해커에게 “4차전이 아닌 5차전에 올리겠다”는 타협(?)까지 제시하며 7이닝(104구)까지 던지게 했다. 3차전은 선발 맨쉽을 4이닝 만에 내리고, 불펜 7명을 쏟아 부었다. 12-6으로 앞선 8회 1사 상황에서 마무리 임창민을 투입해 1.2이닝을 던지게 했다. 5차전은 다시 해커(6.1이닝)의 차례였다. 준PO 1,3,5차전에서 NC는 7점(11회),5점(5회),7점(5회)의 빅이닝을 만들어 내며 승리했다. ‘홀수 차전’을 모두 이겼다.

NC 김경문 감독.(왼쪽). 스포츠동아DB



● 김 감독의 ‘촉’은 어디까지일까?

해커를 낼 수 없는 조건에서 NC는 어떻게든 두산 상대로 잠실 PO 1,2차전 중 1승을 얻어야 했다. 해커가 출격하는 3차전까지 주도권을 대등하게 유지해야 계산이 선다는 판단이었다. 김 감독은 1차전 승산이 보이자 주저하지 않고 4회 2사부터 맨쉽을 불펜 투입했다. 성공 여부를 떠나 NC 벤치에 전하는 메시지는 선명했다. NC 타선은 5회 4점, 8회 7점을 얻어냈다.

PO 2차전의 불펜 계투책이 실패했음에도 PO를 장기전으로 끌고 간다는 NC의 전제는 흔들리지 않고 있다. 20일 홈 필드 마산구장에서 열리는 3차전을 잡으면, 4차전에 심적 여유를 가질 수 있다. 지친 기색이 뚜렷한 불펜진을 23일 5차전에 집결할 시간을 벌 수 있다.

SK보다는 롯데, 롯데보다는 두산, 뒤로 갈수록 버거운 상대를 만나는 NC는 위태로운 전술을 감수하고 있다. 홀수 차전을 하나라도 놓치면 시리즈 전체의 흐름이 넘어갈 수 있다. 그럼에도 힘에서 압도하지 못하는 NC가 잡을 경기와 놓을 경기를 어떻게 가르느냐에 따라 가을여정이 결정된다. 김 감독의 예민한 촉이 지금까지 가을야구를 지배했다. 해피엔딩이냐, 아니냐는 결말만 남았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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