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 브레이크] 17년 3할 타자 33명,18시즌은?

입력 2018-03-13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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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시즌 타격왕 김선빈.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현대야구에서 타자는 수 십여 가지 현미경 같은 지표로 능력을 평가받는다. 그러나 가장 전통적인 항목인 타율은 여전히 타자를 소개할 때 가장 맨 앞에 등장한다. 영광스러운 ‘타격왕’ 수식어도 타율 1위의 몫이다.

2017시즌 타격 43위는 이승엽(전 삼성 은퇴)으로 0.280을 기록했다. 이승엽은 OPS(출루율+장타율) 0.864를 기록하며 높은 팀 공헌도를 보여줬다. 홈런은 24개였다.

반면 같은 팀에서 뛴 3할 타자 강한울은 타율 0.303으로 타격 28위를 기록했지만 OPS는 0.684였다. 홈런은 없었고 안타 125개도 이승엽의 132개 보다 적었다. 이만큼 타율은 빈 틈이 많은 평가 항목이다.

지난 시즌 커리어 처음으로 3할 타율을 기록한 강한울.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그러나 3할 타자가 갖는 권위는 여전히 높다. 3할 타자는 특별한 약점이 있으면 다가설 수 없는 영역이며 시즌 내내 좋은 활약을 이어간 정상급 타자를 상징한다.

투고타저 시절 3할 타율은 리그 전체에서 10명 안팎에게만 허락되는 대단히 의미 있는 숫자였다. 3할 타자가 가장 적었던 시즌은 1986년으로 단 4명뿐이었다. 그 다음은 2006년으로 리그 전체에 3할 타자가 이대호(롯데), 이택근(현대), 이용규(KIA), 장성호(KIA), 양준혁(삼성) 5명 뿐이었다.

그러나 3할 타자는 타고투저 흐름과 함께 폭증하고 있다. 과거 팀 당 1~2명뿐이었지만 2014년 36명을 기록하더니 2016년에는 역대 최다인 40명을 기록했다. 10개 구단 시즌으로 팀 당 평균 4명에 이르는 숫자다. 1~9번까지 팀의 주전 타자가 90명으로 가정하면 그 중 0.44%, 절반에 약간 못 미치는 인원이 모두 3할을 쳤다.

KBO리그는 2017시즌을 앞두고 스트라이크존(S존)을 규정이 허용하는 한, 가장 큰 크기로 해석해 판정에 적용하기로 했다. 실제 시즌 초 S존은 메이저리그 보다 양 옆이 더 넓어 스탠딩 삼진이 크게 늘었다. 그러나 실시간으로 방송 중계되는 투구추적 시스템 등의 영향으로 스트라이크존은 다시 좁아지기 시작했다.

2017 시즌 타격 2위 박건우. 스포츠동아DB


지난해 개막 이후 5월 31일까지 KBO리그 3할 타자는 25명으로 S존 확대에 발맞춰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그러나 S존이 점차 예년과 큰 차이 없는 수준까지 변화됐고 최종 33명이 3할 타자로 시즌을 마쳤다.

올해 KBO리그 심판진은 지난해와 달리 S존의 확대 판정에 적극적인 의지를 보여주지 않고 있다. 정운찬 총재 등 새 KBO 리더들은 경기 스피드업에는 큰 관심을 두고 있지만 타고투저 완화 등이 가능한 S존에 대해서는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시범경기를 앞둔 현장에서는 올해도 타고투저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올 시즌을 앞두고 박병호(넥센), 김현수(LG), 황재균(kt) 등 메이저리그를 경험한 최정상급 타자들이 돌아왔다. 유망주 투수가 많지만 성장에는 아직 시간이 많이 필요하다. 역대 최대규모 3할 타자 등장 가능성도 높은 새 시즌 개막이 눈 앞이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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