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들이 지겨워 할까봐”…섹시하게 돌아온 트와이스

입력 2019-04-24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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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그룹 트와이스가 22일 새 미니음반 ‘팬시 유’를 발표하면서 “새로운 전환점을 맞은 것 같다”며 설레는 마음을 전했다. 사진은 22일 서울 광진구 예스24 라이브홀에서 열린 음반 발표 기념 쇼케이스 모습.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 새 미니음반 ‘팬시 유’ 인기몰이

밝고 에너지 찬 모습 역시 포기 못해
직접 쓴 가사에 우리의 감성 담기도
첫 북미 투어…팬들 만남에 큰 의미

데뷔 5년차. 전환점이 필요할 때다. 그 흔한 역경이나 실패 없이 승승장구해온 이들에게도 변화가 간절하기는 마찬가지다. 데뷔 이후 줄곧 귀엽고 통통 튀는 매력으로 사랑받은 걸그룹 트와이스가 4개월 만에 컴백하며 “새로워진 트와이스”라는 키워드를 꺼내들었다.

1년에 많게는 네 번씩 새 앨범을 발표하고 왕성한 활동을 펼쳐온 이들의 마음 한 구석에는 늘 변신에 대한 고민이 자리 잡았던 모양이다. 트와이스는 22일 새 미니음반 ‘팬시 유’(FANCY YOU)를 발표하며 “트와이스에게도 이런 모습이 있구나 하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고 포부를 밝혔다.

변신에 대한 고민의 흔적은 멤버들의 외형적인 모습에서부터 드러났다. ‘국민 여동생 그룹’으로 불릴 정도로 소녀의 발랄함이 돋보였던 이들에게선 어느새 성숙함이 물씬 풍겼다. 형형색색 컬러풀한 의상에서 벗어나 머리부터 발끝까지 블랙으로 가득 채웠다. “파격적인 변신”이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시크한 매력은 물론 섹시한 분위기까지 묻어났다.

이날 새 앨범을 발표하기에 앞서 서울 광장동 예스24라이브홀에서 열린 컴백 쇼케이스 현장에서 만난 이들은 “새로운 전환점, 반환점이 될 것 같다”며 들뜬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저희가 늘 밝고 에너지가 넘치는 모습으로 팬들에게 사랑을 받았잖아요? 밝은 모습만 보여드려서 팬들이 지겨워하지 않을까 고민했어요. 이번엔 조금 더 성숙한 느낌을 표현하려고 노력했죠. 그러면서도 트와이스만의 넘치는 에너지도 놓치지 않기 위해 두 가지 모습을 적절하게 섞어가며 준비했어요.”

덕분에 이번에도 흥행에 성공한 분위기다. 팬들은 트와이스의 색다른 변신을 반겼고, 타이틀곡 ‘팬시’(FANCY)는 발표 하루 만에 각종 음원사이트에서 방탄소년단과 함께 1∼2위를 놓고 각축을 벌이고 있다. 데뷔곡 ‘우아하게’를 시작으로 이번 곡까지 벌써 11연타석 히트인 셈이다.

“팬들이 저희 노래를 왜 좋아해주실까 생각해봤는데 잘 모르겠더라고요. 하하! 다만 팬들이 우리 노래로 좋은 에너지를 많이 받는다고 해서, 그런 이유이지 않을까 추측하는 거예요. 또 무대 위에서도 탄탄한 팀워크가 잘 느껴져 좋아해 주는 게 아닐까 해요.”

트와이스의 과감한 도전과 음악적 변화가 담긴 신곡 ‘팬시’는 이들의 대표곡 ‘치어 업’ ‘라이키’ 등을 만든 작곡가팀 블랙아이드필승와 전군의 곡이다. 멤버들은 녹음하기 전 노래를 처음 듣고 서로 다른 반응을 내놓았다. 기존과 확연히 달라진 멜로디 톤에 놀랐다.

“새로운 콘셉트와 색다른 분위기가 담긴 노래가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같았어요. 하지만 막상 모니터링을 위해 곡을 처음 들었을 때 멤버들마다 너무 반응이 달라 놀랐어요. 좋다는 멤버들도 있었고, 반대의 의견도 있었어요. 처음 녹음을 하고 다시 모니터를 해보니 저희들과 딱 맞더라고요. 다들 너무나 좋아해 어느 정도 기대하게 됐죠.”

타이틀곡 외에도 앨범에는 지효, 모모, 사나, 채영 등이 각각 가사를 쓴 4곡도 수록되어 있다. 그동안 발표한 앨범 가운데 멤버들의 참여도가 가장 높다. 이들은 “트와이스 감성으로 적어 내려간 작품”이라고 강조했다.

수록곡 ‘걸스 라이크 어스’의 가사를 쓴 지효는 “꿈에 도전하면서 힘들어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을 가진 이들에게 22살의 제가 할 수 있는 이야기를 담았다”고 말했다. 채영은 “과일 중에 딸기를 가장 좋아해”서 ‘스트로베리’의 가사를 썼다. 그는 “딸기가 아무리 맛있게 가공돼도 본연의 맛이 더 좋듯, 있는 그대로 모습을 예뻐해 달라는 내용을 담았다“고 말했다.

트와이스는 변신을 무기로 내세우고 전 세계로 발길을 돌린다. 최근 걸그룹 최초로 일본 돔 투어를 성공적으로 마치며 명실상부한 ‘아시아 원톱’으로 성장한 이들은 ‘2019 월드투어’의 포문을 화려화게 연다.

5월25일과 26일 서울 체조경기장에서 열리는 콘서트를 시작으로 미국 로스앤젤레스, 뉴어크, 시카고, 멕시코시티 등 미주지역 4개 도시를 포함해 태국 방콕, 필리핀 마닐라,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까지 전 세계 9개 도시에서 10회 단독 공연을 연다.

“돔 투어를 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영광이었어요. 부담은 컸지만 쉽게 서기 어려운 무대인 걸 알아 좋은 무대를 보여주고 싶다는 마음이었어요. 콘서트는 우리와 팬들이 함께 하는 축제 같은 느낌이에요. 어떤 기록을 세웠다는 것보다 한꺼번에 5만 명의 ‘원스’(팬클럽 이름)를 한 자리에서 만나 행복했죠. 단독 무대로 북미 투어를 여는 것은 처음인데 한번도 만나보지 못한 ‘원스’가 있는 곳에 가서 공연한다는 것의 의미가 굉장히 커요. 그래서 말인데, 이번 활동의 목표가 바로 그것입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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