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떠오르는 O.S.T 요정이 있다. ‘태양의 후예’부터 ‘도깨비’까지 독특한 음색으로 시청자들을 몰입시킨 가수 펀치(본명 배진영)가 그 주인공. 그는 ‘태양의 후예’ O.S.T 포문을 연 ‘Everytime’과 함께 ‘도깨비’의 ‘Stay With Me’ 등을 통해 이름을 단번에 알렸다.
“처음에는 랩 위주로 활동을 했었어요. 하지만 굳이 노래를 불러야 할 때 장르를 고집하진 않아요, 첫 번째는 좋은 노래여야 하고 제 목소리에 잘 맞는지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요. 사실 저는 주로 비트나 바운스가 있는 음악을 좋아하는 편이라 처음에 음원을 발표하고 사랑 받기 전까지는 제 목소리가 이 곡에 맞을까 고민을 많이 했었죠.”
평소 거미나 이하이 스타일의 노래를 즐겨 부른다는 펀치다. 그리고 실제로도 매력적인 중저음의 소유자다. O.S.T 속 몽환적이고 신비로운 목소리의 주인공이 맞나 싶을 정도.
“이제 막 시작하는 단계니까 어느 장르만 하겠다는 태도는 아닌 것 같아요. 이 장르도 해보고 저 장르도 해보면서 어떤 걸 잘하는지 알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그러다가 꼭 저만의 색깔을 찾을 수 있으면 좋겠어요.”
이런 가운데 요즘 펀치에겐 예상치 못한 경사(?)가 생겼다. 바로 신곡 ‘밤이 되니까’가 음원차트에서 역주행을 기록한 것.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정말 많은 사랑을 받았어요. 그리고 지금 미니 앨범을 준비 중인데 그 과정에서 겨울에 맞는 곡을 하나 선물로 드리고 싶다는 마음에서 나온 곡이 ‘밤이 되니까’였어요. 일종의 기습 발표여서 뮤직비디오도 없고 홍보도 못했는데 발표 한 달 뒤부터 역주행을 하더라고요. 정말 예상하지 못한 거여서 더 기뻤죠.”
앞서 펀치의 말대로 그는 이제 홀로서기를 준비 중이다. 엑소나 더 원, 윤미래 등 그동안 함께 해 온 아티스트들의 도움 없이 내년 발매될 미니 앨범을 통해 자신의 가치를 보여줘야 한다.
“‘밤이 되니까’가 많은 사랑을 받아서 미니 앨범은 지금까지 준비했던 것보다 더 좋은 곡들로 채워야 될 것 같아요. 사실 예상보다 빠르게 성과를 냈고 이렇게까지 잘 된 것도 믿기지 않아요. 앞으로 나올 앨범도 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아 잘 만들어야죠.”
비록 이름을 알린 것은 O.S.T였지만 펀치의 목표는 강렬한 색을 지닌 가요계의 디바(DIVA)다. 그는 “어떤 노래도 내가 불렀을 때 그 색이 담기는 가수이고 싶다”고 말했다.
“팝스타 중에는 시아나 아리아나 그란데가, 국내에서는 박효신 선배가 이런 스타일인 것 같아요. 다른 가수의 노래를 불러도 그 사람의 곡처럼 들리는 경우요. 뭘 불러도 제 색이 묻어났으면 좋겠어요. 계속 걸어가다 보면 의도치 않아도 제 느낌이 묻어나는 날이 오겠죠?”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