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인터뷰 ①] 준케이 “앨범 준비 위해 과거 미니홈피 탐색”

입력 2017-11-29 09: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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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인터뷰 ①] 준케이 “앨범 준비 위해 과거 미니홈피 탐색”

항간에 떠도는 말 중에 ‘연예인 걱정이 제일 쓸데없다’고 한다. 그럼에도 대중은 연예인 걱정을 멈추지 않고 한걸음 더 나아가 그들은 어떤 고민을 안고 있는지 어떤 일상을 보내는지 궁금해 한다. 이에 어떤 연예인은 SNS로, 다른 연예인은 토크쇼에 나와 자신의 속내를 밝힌다.

2PM의 멤버이자 이제는 싱어송 라이터로서의 길을 걷는 준케이(JUN.K)는 앞서 언급한 것들과 조금 다른 방식으로 자신의 생각을 공유한다. 이번에 발매된 새 미니 앨범 ‘나의 20대’는 준케이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음악으로 대중과 소통하는 방식이다.

“사실 이 앨범은 올해 초 공연에서 부상을 입고 입대가 미뤄지면서 탄생하게 된 거에요. 원래 군 입대를 앞두고 있었지만 부상으로 시간이 비면서 ‘앨범 준비를 하자’는 생각으로 이어졌죠. 올해로 만 스물아홉인 제 나이를 생각하면서 20대 때 제가 느낀 감정과 사랑, 그리고 사회적 시선들을 이야기 하고 싶었어요.”


이런 그의 말들은 앨범 트랙 리스트 속 제목들을 보면 한 눈에 드러난다. ‘솔직히 말할게’, ‘11월부터 2월까지’, ‘이사하는 날’, ‘나의 20대’ 등 그는 앨범 곳곳에 20대 때 느낀 자신의 감정과 생각들을 꾹꾹 눌러 담았다.

“이번 앨범 작업을 하면서 닫아놨던 싸이월드를 다시 들여다 봤어요. 그 때 정말 제가 일기를 성실하게 써놓았더라고요. 데뷔에 대한 걱정, 말실수, 제가 스크랩 해 놓은 그림과 글들을 트랙에 녹여내보려고 노력했어요.”

이처럼 준케이의 이번 앨범 작업은 전에 없이 개인의 감정이 알차게도 담겼다. 하지만 여기에 듣는 이들의 감정과 동떨어지지 않아야 한다는 과제도 함께 따라왔다. 이것은 싱어송 라이터이자 대중의 취향을 만족시켜온 2PM 멤버 준케이가 평생 싸워야 할 과제다.

“최근에 (박진영이 형과 대화를 나눌 기회가 있었어요. 그 때 진영이 형이 ‘네 이야기를 쓰되 공감이 되는 부분을 찾아야 한다. 그걸 잘 섞어서 대중에게 쉽게 접근이 되도록 해야 한다’고 해주셨어요. 이 부분을 절충하기 위한 고민을 많이 했죠.”

준케이는 이런 고민 끝에 음악적 장르에서 오는 대중성보다 가사에서 느껴지는 공감에 주목했다.

“우선 제가 장르적으로 좋아하는 건 R&B에요. 지난 앨범에서 퓨처 R&B 장르의 곡들을 썼는데 회사 내부에서 생소하다는 의견이 많았죠. 이번 앨범을 준비하면서 차트를 살펴보니 역시 가사가 좋은 노래들이 오랜 사랑을 받는 것 같더라고요.”


준케이의 이번 앨범 ‘나의 20대’가 이처럼 많은 고민 끝에 탄생한 것처럼 그의 실제 20대도 불안의 연속이었다. 2PM으로서 누구보다 화려한 20대를 보냈을 것 같지만 그의 20대와 지금의 준케이는 불안 아래 만들어 졌다.

“2PM으로 가장 잘 나갔을 때가 제일 불안했던 것 같아요. ‘이 인기는 언젠가 사라진다. 그럼 그 이후의 나는 무엇을 하고 살 것인가’를 가장 고민했었죠. 그 때부터 저만의 길을 닦아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숙소 생활을 할 때도 홀로 음악작업을 했었죠. 그 때 만든 노래들이 다 발표된 건 아니지만 그 때 몰입한 순간만은 불안함이 사라졌어요.”

이제 만으로 스물아홉이 된 지금, 그는 다시 한 번 인생의 중요한 순간을 맞는다. 부상 치료가 완료되고 일본 활동이 끝나고 나면 그는 군 입대를 하게 되고 그가 속한 2PM이 완전체가 되려면 한참의 시간이 걸릴 것이다. 이에 따라 트렌드도 변하고 준케이 역시 또 바쁘게 그 뒤를 쫓아가게 될 것이다.

“그래도 30대의 저는 조금 융통성 있는 사람이었으면 좋겠어요. 저의 진짜 20대는 너무 바쁘게 살아서 제 자신을 돌아볼 여유가 없었거든요. 그래도 처음 데뷔를 준비할 때의 절실함을 기억하고 필요할 때 제 자신을 채찍질 할 줄 아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그리고 지금보다 더 대중과 소통하는 가수였으면 좋겠네요.”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JYP 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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