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인터뷰②] 정해인 “예쁘고 착한 수지, 짝사랑 연기하기 수월했다”

배우 정해인을 처음 본 건 2015년 가을. 매력이 충만한 라이징 스타와 함께하는 기획 [남사친 인터뷰]의 주인공으로 만났다. 정해인이 영화 ‘포졸’과 단편 영화 한 편, 드라마 ‘블러드’를 마친 시기였다. 당시 김광석 등 오래된 노래를 즐겨듣고 레고 조립을 즐긴다던 정해인과 포켓몬스터 띠부띠부실 수집기에서 시작해 이상형, 배우로서의 목표와 꿈, 인생의 가치관까지 솔직담백한 이야기를 나눴다.

2년이 흐른 2017년 가을. 영화 ‘포졸’이 ‘역모: 반란의 시대’라는 이름으로 개봉하면서 재회했다. 무려 2년 반 만에 개봉한 작품. 그 사이 정해인은 김수현 작가의 드라마 ‘그래, 그런거야’로 가능성을 인정받고 드라마 ‘응답하라 1988’과 ‘도깨비’ 등을 통해 눈도장을 찍었다.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드라마 ‘당신이 잠든 사이에’로 완벽한 ‘대세 스타’가 됐다.

정해인의 필모그래피는 쉼 없이 쌓이고 있다. 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을 촬영 중이며 내년에는 영화 ‘흥부’로 극장가를 찾는다. 이미 오래 전 ‘국방의 의무’까지 마친 정해인이 어디까지 성장할지 미래가 기대된다.


Q. 대세라는 것을 체감하나요.

A. 잘 모르겠어요. 밖에 잘 안 돌아다니니까. 드라마를 좋게 봐주는 팬이 많다는 것은 느끼고 있어요. 팬 카페 회원도 많이 늘었고요.


Q. 밖에 안 돌아다니면 주로 ‘집돌이’인가요.

A. 내성적인 성격이기도 하고요. 일하느라 쉴 때는 잠자기 바빠요. 평소에는 동네 펍이나 단골 치킨집에 가요. 편의점에서도 자주 먹고요. 그런 소소한 것들을 좋아해요.


Q. 최근에 작품 운이 좋았어요. 열심히 작품을 이어가고 있고요.

A. 4년 동안 쉬지 않고 활동했는데 잘 된 작품도 있고 안 된 작품도 있어요. 아마 모르시는 작품도 있을 거예요. 천천히, 한 계단씩 밟아가면서 가고 싶어요. 무리 하지 않는 선에서 묵묵히요. 쉬지 않고 일한 것 자체만으로도 행복해요. 스스로 행복한 배우구나 싶어요.


Q. ‘응답하라’ 카메오로 문을 두드리다 드디어 ‘감빵생활’에 캐스팅됐어요.

A. ‘응답하라’ 오디션도 봤었어요. 이번에 캐스팅 안 되는 줄 알았어요. 하고 싶어하는 분들도 많으니까. 정말 감사하죠.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열심히 촬영 중이니 많이 기대해주세요.


Q. 최근 종영한 ‘당신이 잠든 사이에’는 촬영하면서 어땠나요. 사전제작 드라마였죠.

A. 처음에 대본을 받았을 때 읽자마자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지더라고요. 매 회가 충격적이었죠. 현장에서는 감독님이 분위기메이커가 되어서 잘 찍어주셨어요. 두 주인공인 이종석과 수지가 많이 배려해주기도 했고요. 저는 경험이 많지 않다보니 낯설어하고 긴장도 많이 했는데 제가 잘 나오게끔 많이 도와준 친구들이죠.


Q. 수지를 짝사랑하는 설정이었는데 호흡은 어땠나요.

A. 너무 예쁘고 착해요. 분위기메이커이기도 했고요. 배려심 있는 친구라 제가 연기하게 더 편했어요. 짝사랑 연기하기 수월했죠. 저를 많이 도와줬어요.



Q. 외모에 대한 칭찬이 많아요. 김수현과 닮았다는 이야기도 있고요.

A. 외모에 대한 칭찬은 부담스러워요. 하하. 김수현 선배와 닮았다고요? 감사한데 부담스러워요. 감히 제가 어떻게 그 분과…. 외모보다는 연기 칭찬이 좋아요. 기사나 반응을 보면 미소 짓게 돼요.


Q. 다 찾아보는 군요. 인상 깊었던 댓글이 있나요.

A. 기사와 댓글 모두 찾아봐요. ‘다른 기사 펼쳐보기’로도 봐요. 모를 줄 알았던 작품을 봤다고 언급해주실 때 좋더라고요. 화제성이 묻혔거나 스코어가 좋지 않았던 작품까지도 봐준 분들이 있으면 더더욱 감사해요.


Q. 국방의 의무를 수행했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히고 있어요.

A. 스스로에게 감사해요. 뭣 모르던 어릴 때 아무 생각 없이 갔던 군대에 지금의 제 걱정을 덜어준 건 사실이니까요. 군대는 누구에게나 두려운 일이고 걱정이거든요.


Q. 이제 달릴 때만 남았어요. 배우로서의 목표가 궁금해요.

A. 추상적이지만 제 스스로가 행복하게 연기했으면 좋겠어요. 제 연기를 봐주는 시청자와 관객들도 즐거워하셨으면 좋겠고요. 즐거움을 드리고 싶어요. 수상이나 진출에 대한 목표는 없어요. 저는 위를 잘 안 봐요. 하루하루 충실하게 사는 스타일이죠. 위보다는 고개를 숙이고 아래를 보려고 노력해요. 그러면 가지고 있는 것들, 누리고 있는 것들이 보이기 시작하죠.


Q. 지금은, 행복한가요.

A. 엄청 행복해요. 쉬지 않고 일을 하고 있잖아요. 작품을 하고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해요. 제 원동력이 되는 행복이죠.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