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인터뷰 : 얘 어때?②] 한사명 “유해진 선배 덕분에 연기자 됐어요”

입력 2017-12-16 13: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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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만 아는 스타가 아닌 내가 먼저 찜한 스타! 동아닷컴이 야심에 차게 준비한 ‘얘 어때?’는 신인들의 매력을 파헤치고 소개하는 인터뷰입니다. 이름, 얼굴이 낯설다고요? 당연하죠~! 하.지.만. 미리 알아두는 게 좋으실 겁니다. 나중에 엄청난 스타로 성장할 아티스트들이거든요.★

◆ 스타 자기소개서

1. 이름 : 한사명

2. 소속사 : ime Korea

3. 생년월일 : 1986년 1월 20일

4. 필모그래피 : [영화] 인간의 시간, 흥부, 메이트, 침묵, 택시운전사, 용순, 태양의 아들, 연애담, 돼지 잡는 날, 굿맨, 울보, 비치하트애솔, 족구왕, 26년, 마이 리틀 히어로, 내가 살인범이다, 코리아, 퀵, 아저씨, 식객 김치전쟁 [드라마] 쌈 마이웨이, 보이스, 원티드, 무림학교, 여자를 울려, 상류사회, 호구의 사랑, [연극] 가을반딧불이

5. 성격 : 많은 분들이 재미있다고 하는데요. 사실 돗자리 깔면 잘 하지 못해요. 그런데 이제 돗자리 깔아줘도 잘해야죠.

6. 입덕 포인트 : 편안하고 친근한 외모? 뭔가 다가가기 부담스럽진 않잖아요. 하하. 만나면 좋은 친구가 돼줄 것 같은 것이 저의 매력 아닐까요?

Q. 이름이 독특하네요. ‘사명감’이 느껴지는 이름입니다.

A. 아, 그 ‘사명’ 맞아요. 원래는 한근섭으로 활동했는데 개명신청을 했어요. 어머니가 이름이 너무 안 좋은 것 같다고 작명소에 가셨는데 단명하는 이름이라고 바꿔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작명소를 여러 군데 갔었는데 다 그런 소리를 해서 이 기회에 이름을 바꿔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작명가께서 여러 이름을 주셨는데 ‘한사명’이라는 이름이 가장 묵직한 느낌이 있어서 선택을 했죠. 나중에 나이 들어도 어울릴 것 같다는 느낌도 들고요.

Q. 아, 그런데 연기를 시작한 건 ‘유해진’과 연관이 있다고요?

A. 좋아하는 여성한테 차였어요. 그 때 그 친구랑 ‘광복절 특사’를 보러 갔는데 그 친구가 “오빠, 유해진 닮았어”라고 하더라고요. 사춘기 시절이라 큰 상처를 받아서 극장은 발도 안 디뎠죠. 제가 대학교는 안 다녔는데 기회가 닿아서 독립영화를 조금씩 찍고 있다가 군대를 갔어요. 그런데 전역한 날 용산역에 있었는데 친구가 ‘야, 유해진 여기 있어’라고 하더군요. 그날이 하필 만우절이어서 안 믿었어요. 그런데 가보니까 진짜 유해진 선배가 계시더라고요. 그 때 유해진 선배 이모님께서 가게 하나를 열어서 거기 계셨더라고요. 그래서 쪼르르 가서 사인을 받으면서 ‘저 연기 배우고 있다’고 하니 ‘열심히 하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리고 정확히 1년 뒤에 유해진 선배하고 ‘적과의 동침’ 촬영장에서 만나게 됐어요. 정말 좋았어요. 이후에 ‘택시운전사’에서 또 만나게 됐죠. 진짜 기적이었어요.

Q. 정말 특별한 인연이긴 하네요.

A. 선배님의 외모를 닮았다는 말에 상처를 받긴 했지만 결국 선배님 덕분에 전 연기자가 되기로 했어요. ‘타짜’를 보는데 정말 연기를 너무 잘하시는 거예요. ‘나도 유해진 선배처럼 감동과 재미를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죠. 제가 여러 인터뷰에서 유해진 선배님을 언급한 걸 알고 계시더라고요. ‘적과의 동침’ 촬영할 때 ‘야, 너 인터뷰에서 내 이야기 했더라’며 자신 때문에 배우가 되고 싶다는 말을 해줘서 고맙다고 소고기도 사주시고.(웃음) 선배님께서도 제 슬픈 사연을 들으시곤 “네가 나보다 나은데?”라며 유쾌하게 웃어넘겨주셔서 감사했어요. 비록 유해진 선배를 닮아서 좋아하는 여자에게 차였지만. 하하. 지금 유해진 선배는 충무로에서 ‘핫’한 배우 아니십니까. ‘천만요정’이시기도 하고요. 선배님 덕분에 정말 큰 꿈이 생겼어요. 진짜 제가 유해진 선배와 대사 맞출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기적이고요. 언젠간 누 끼치지 않는 동료배우로 서고 싶어요.


Q. 아까 독립영화를 찍게 됐다고 말했는데요. 계기가 있다면요?

A. 22살 때, 우연히 현장에 있게 됐어요. 그러다 24살 때부터 배우로 활동을 했고요. 그래서 책으로 배우지는 않았지만 현장에서 많은 걸 배웠어요. 제 생각엔 이게 장점이라고 생각해요. 덕분에 눈치도 빠르고 리액션도 적절히 쓸 줄 알게 됐고요. 자연스럽게 연기를 몸에 익히게 됐어요.

Q. 연기가 좋은 이유가 있나요?

A. 희열이 있어요. 무엇보다 정답이 없어서 좋아요. 현장에서 만들어 나가는 재미있고 경험에서 차곡차곡 쌓여서 또 다른 연기를 할 수 있다는 것도 너무 설레고요. 연기는 질리지가 않아요. 하나 끝나면 또 새로운 것을 준비할 수 있는 게 정말 좋은 것 같아요.

Q. 힘들 때도 있지 않나요?

A. 주변에 동생들이 치고 올라와요.(웃음) 급속도로 발전하는 모습이 보이니까 자극을 많이 받고 저도 욕심내고 있어요. 예전에는 시간이 지나면 제가 저절로 좋은 배우가 될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더라고요. 똑똑 해야 해요. 하하. 또 어느 샌가 상업 영화를 찍으면서 조연으로도 올라가야 한다는 욕심도 있지만 우선 좋은 작품을 찍는 게 우선인 것 같아요. 많은 분들이 보시는 작품에서 좋은 연기를 펼치고 싶어요.

Q. 내년에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나요?

A. 드라마 작업을 좀 해보고 싶어요. 부모님 때문에요. 그 동안 영화만 해서 찾아보시기가 너무 힘드셨거든요. 시골에는 극장도 많지 않아서요. 그래서 드라마를 꼭 찍어보고 싶고요. 그리고 반응이 실시간이다보니 그런 것도 궁금하고 얼굴을 좀 더 알리고 싶어요.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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