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인터뷰:얘 어때?①] 한다은 “데뷔 초 사기…연기-사업 사이서 고민”

입력 2017-12-23 13: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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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만 아는 스타가 아닌 내가 먼저 찜한 스타! 동아닷컴이 야심에 차게 준비한 ‘얘 어때?’는 신인들의 매력을 파헤치고 소개하는 인터뷰입니다. 이름, 얼굴이 낯설다고요? 당연하죠~! 하.지.만. 미리 알아두는 게 좋으실 겁니다. 나중에 엄청난 스타로 성장할 아티스트들이거든요.★

◆ 스타 자기소개서

1. 이름 : 한다은
2. 생년월일 : 1990년 11월 09일
3. 소속사 : mbg엔터테인먼트
4. 전공(특기) : 동덕여대(무용학과), 중국어, 사투리, 노래, 발레, 수영, 아크로바틱
5. 출연작품 : [연극] ‘경식아사랑해(차수연역)’ [영화] ‘푸른노을(미숙역)’, [드라마] ‘아임쏘리강남구(승미역)’

6. 성격 : 늘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이야기도 잘 들어주는 편이에요. 상담사 역할을 하곤 하죠. 그래서인지 주변 사람들은 저와 있을 때 고민거리를 잊게 된다고 하더라고요. 어릴 때부터 다른 사람이 저로 인해 웃거나 즐거워할 때 뿌듯함을 느꼈어요. 지금도 모임이나 현장에서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한답니다. 제가 힘들거나 터놓고 싶을 때도 있는데 그 방법을 아직 잘 모르는 것 같아요. 오로지 연기, 연기할 때 다 풀어요.

7. 입덕 포인트 : 진실한 연기도 중요하지만 저는 늘 ‘내가 어떻게 연기해야 보는 사람도 공감할까’를 중요하게 생각해요. 제 연기를 보는 분들도 공감할 수 있다고 자신해요. 제 입덕 포인트는 ‘나도’랍니다.


Q. 중국어부터 발레까지 특기가 참 다양하네요.

A. 원래 외국어 공부하는 것을 좋아해요. 무용학과 재학 중에도 영어가 굳이 필요 없는 전공이었지만 토익 학원을 다니기도 했어요. 일본어 중국어 모두 독학으로 배웠죠. 유창하진 않지만 제가 생각한 것을 말로 전할 수는 있는 수준이에요.


Q. 무용을 전공하던 학생에서 어떻게 배우가 됐나요.

A. 원래 연극영화학과에 가고 싶었어요. 고등학교 2학년 때 특기를 위해서 발레를 시작했죠. 그런데 무용도 표현이 참 다양하더라고요. 손짓 눈빛 발끝의 방향에 따라 보는 사람이 다르게 받아 들이는게 참 매력적이었어요. 그래서 바로 무용예술로 목표를 바꿨죠. 현대무용이 더 끌려서 그 길을 선택했어요.


Q. 당초 연영과가 목표였다는 건, 학창시절에는 배우를 꿈꿨던 거군요.

A. 유치원생 때 영화 채널에서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1939)를 봤는데 너무 재밌는 거예요. ‘사운드 오브 뮤직’(1965)는 비디오로 수십 번 본 것 같아요. 자막도 없었는데 하도 여러번 보다보니 대충 내용을 알겠더라고요. 표정과 노래를 따라 하기도 했어요. 그렇게 흥미만 가지고 있다가 중학교 때 성당에서 연극부 활동을 하면서 확고해졌어요. 연기를 해야겠다 고요. 예고를 가고 싶었는데 아버지가 아는 감독님이 ‘일단 공부해라. 많이 공부하고 배워야 나중에 연기할 때 좋다’고 하셔서 일반 인문계로 진학했죠.


Q. 그러다 무용 전공으로 갔어요. 당시에는 연기에 대한 꿈을 접었던 건가요.

A. 무용학과를 간다고 해서 연기와 멀어진다고 생각하진 않았어요. 후회는 전혀 없고요. 무용을 배운 경험이 연기할 때도 정말 좋은 영향을 줘요. 연극이나 뮤지컬에서도 쓸 수 있는 재능이 되기도 하고요. 무용을 해서 그런지 촬영할 때 손 연기가 리얼하게 잘 표현된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어요.



Q. 연기는 언제 본격적으로 시작했나요.

A. 대학교 들어가자마자 개인적으로 연기 레슨을 받았어요. 2학년 때부터는 연기학원을 다녔죠. 2009년 드라마 ‘녹색마차’를 통해 데뷔했어요. 운이 정말 좋았던 게 학원 정기 평가 도중 선생님 지인이었던 캐스팅디렉터의 눈에 띄어서 캐스팅됐어요. 아무것도 없는, 카메라 워킹도 모르는 신인이었는데 아침드라마 고정으로 들어간 거죠. 당시 스태프들이 저를 많이 도와주셨어요.


Q. 현장에 적응하기까지 많이 힘들었을 것 같아요.

A. 엄청 혼났죠. 감독님이 보기에 제가 얼마나 부족해보였겠어요. 큐 사인도 모르는 신인이었으니까요. 상대 배우와의 호흡은 생각지도 못했죠. 학원에서는 내가 바로 대사하는 것만 배우잖아요. 현장에서 많이 부딪혔어요. 제가 직접 동대문에서 옷을 준비해서 지하철 타고 이동하곤 했는데 그때는 힘든지도 몰랐어요. 스태프들이 저를 많이 예쁘게 봐주셨어요. 감독님도 하나부터 열까지 다 설명해주셨고요. 제가 간 현장 중에 가장 따뜻한 현장이었어요.

아, 처음에는 사기도 당했어요. 엔터 업계의 사기꾼이 우리 아버지께 접근해서 ‘이렇게 소속사 없이 혼자 하는 경우는 없다’면서 키워주겠다는 명목으로 700만원을 받아갔어요. 아버지는 제 걱정이 되어서 이야기를 안 하셨더라고요. 나중에야 알았어요. 참 속상했죠.


Q. 배우하길 잘했다 싶은 순간은 언젠가요.

A. 제가 연기를 통해 느끼는 것보다 누군가에게 공감을 줄 수 있을 때요. 관객이 반응을 보일 때 재밌어요. 무대도 계속 꾸준히 하는 이유가 반응이 실시간으로 오잖아요. 때로는 관객의 감정에 제가 좌지우지되기도 해요.


Q. 반대로 후회될 때도 있나요.

A. 있지만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요. 배우하면서 못했던 것들에 대한 아쉬움은 있어요. 오디션이라도 잡힐까봐 친구들과 해외여행도 제대로 못 갔어요. 갈 생각을 아예 안 했죠. 오디션 기회 하나로 제 미래가 어떻게 될지 모르는 거니까요.

요즘 가장 힘든 건, 모든 신인배우들의 공통점이겠지만 경제적인 부분이에요. 열정은 식지 않고 그대로인데 자꾸 다른 것들이 제 안으로 들어오니까 지칠 때도 있어요.


Q. 경제적인 고충이 갑자기 생긴 건 아닐텐데 무슨 일이 있었나요.

A. 아버지가 (배우 활동을) 반대하기 시작하셨어요. 아버지가 하는 사업을 저와 같이 하고 싶어 하세요. ‘딸 말고 누구를 믿겠냐’면서요. 이 위험한 바닥에 딸을 두는 것도 걱정되시는 것 같고요. 그래서 용돈을 안 주시더라고요. 마찰이 조금 생겨서 힘들어요. 제가 ‘아빠 바보’거든요. 아빠를 외면하지 못하겠어요.


Q. 연기와 사업을 병행하는 방법은 없을까요.

A. 연기 외의 길은 생각해본 적이 없어요. 둘 다 같이 할 수 있다면 좋을 것 같은데 병행이 될지 모르겠어요. 연기도 못 놓겠고 아빠도 외면하지 못하겠어요. 그 고민을 1년 넘게 하고 있어요. 진심으로 나를 필요로 하는 것 같아서 외면하지 못하겠어요. 요즘 많이 힘들어하시거든요. ‘정말 연기를 그만둬야 하나’ 고민할 때마다 감사하게도 작품이 들어와요. 지난해에 ‘푸른노을’ ‘신 전래동화’ ‘기억의 밤’을 찍었어요.



Q. ‘기억의 밤’에 출연했다고요?

A. 과거 배경에서 병원의 간호사 역할이었는데 통으로 편집됐어요. 강하늘 씨가 깨어났을 때 대사도 있었고 연기적으로도 보여지는 게 있었는데 아쉽죠. 장항준 감독님도 미안하다고 하셨어요. 지금은 연극 ‘경식아 사랑해’를 하고 있는데 메시지가 많이 와 닿더라고요. 인생을 살아가면서 가장 가치 있는 게 꿈인지 내 주변의 사람인지 혹은 신념인지 생각하게 하는 작품이에요. 저에게 무엇이 중요한 지 열심히 생각하고 있어요.


Q. 고민은 당분간 계속 되겠네요. 어떤 배우가 되고 싶나요.

A. 먼저 같은 배우들에게는 롤모델이 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연기든 자기관리든 봉사활동이든 어떤 거든요. 대중에게 인식되고 싶은 이미지는 매년 바뀌는데 현재는 ‘친근한 배우’가 되고 싶어요. 친근한 배우가 되어서 어느 작품에 있어도 관객이 보기 어색함 없었으면 좋겠어요. 여기저기 나와도 무난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배우요.


Q. 누군가의 롤모델을 꿈꾼다니, 현재 본인의 롤모델을 안 물어볼 수 없군요.

A. 황정민 선배요. 연기할 때 친근하잖아요요. 맞는 옷을 입은 게 아니라 어떤 연기를 입어도 다 어울리는 폭넓은 역량을 닮고 싶어요. 자기관리에 철저한 김혜수 선배도 롤모델이에요. 예나 지금이나 똑같이 빛나고 아름다우시잖아요. 눈빛 하나에도 멋이 있고요.


Q. 이 인터뷰를 통해 꼭 전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A. 요즘 저에게 필요한 건 응원 같아요. 대중과 제가 서로 응원할 수 있게 제 공연을 보러 와주셨으면 좋겠어요. ‘경식아 사랑해’ 많은 관심과 사랑과 응원 부탁드립니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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