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인터뷰②] ‘신과함께’ 김향기 “또래 배우들과 비교, 스트레스 심했다”

입력 2018-01-15 18: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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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신과함께-죄와벌’(‘신과함께’)가 신들린 흥행 중이다. 지난 4일 1000만 관객을 돌파한데 이어 매일 한국 영화사에 새로운 기록을 써가고 있다. 14일까지 ‘신과함께’가 동원한 누적관객수는 1284만명. 역대 박스오피스 7위에 올라섰다. ‘7번방의 선물’(1281만명)을 넘고 이제 6위 ‘도둑들’(1298만명)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영화 ‘신과함께’가 사랑받은 이유에는 판타지 장르를 충족시키는 화려한 기술력과 보편적인 정서를 앞세운, 공감도 높은 스토리 등이다. 역대급으로 화려한 캐스팅과 잘 들어맞은 캐릭터 싱크로율 또한 ‘신과함께’의 매력을 높이는 데 한몫했다. 이정재 김해숙 이경영 김하늘 등 원톱 주연으로 나설만한 배우들이 카메오로 출연한 작품.

주연 배우들의 구성도 탄탄했다. 차태현 김동욱 하정우 주지훈은 원작에서 영화에 맞게 각색된 캐릭터를 제 옷 입은 듯 소화했다. 특히 저승 삼차사의 일원 ‘덕춘’을 연기한 김향기는 캐스팅 당시부터 배우 중 가장 높은 싱크로율로 원작 팬들에게까지 환대받았다. 완성작에서도 기대 이상이었다. 덕춘의 트레이드 마크인 바가지 머리로 스크린에 등장한 그는 웹툰을 찢고 나온 듯 원작과 가장 흡사한 덕춘을 표현해냈다. 김향기가 아닌 덕춘을 상상도 할 수 없을 만큼.


Q. 배우 김향기 말고 일상 속 ‘사람 김향기’는 어떤 모습인가요.

A. 대중은 저를 되게 밝고 소녀스러운 사람으로 생각하시는 것 같아요. 평소 밝은 성격은 아니에요. 웃기는 잘하지만 말도 없고 재미도 없죠. 일상생활에서는 조용하고 무기력한 면이 좀 있어요. 친구들과 놀 때는 세상 행복해 보인대요.


Q. 친구들과는 주로 어떤 이야기를 나누나요.

A. 친구들과 있으면 되게 편해요. 나를 있는 그대로 내려놓을 수 있죠. 먹는 이야기를 제일 많이 하고요. 다이어트 이야기도 해요. 외모에 신경을 많이 쓸 나이니까요.


Q. 이제 고등학교 3학년이 돼요. 연기적으로나 개인적으로나 고민이 많을 시기죠.

A. 고민은 있죠. 저뿐 아니라 모든 아역배우들의 고민이기도 하고요. 앞으로는 더 어쩔 수 없어질 고민이라고 생각해요. 일단 저는 현실에 충실하려고요. 1년에 한 작품씩 좋은 작품을 만나고, 연기하는 것 자체에 행복해요.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는 건 참 어렵잖아요. 할 수 있음이 축복이에요. 저에게 맞는 역할을 하면서 성장해나가고 싶어요. 지금도 배워가는 중이죠.


Q. 연기할 때의 기쁨이 크군요.

A. 연기하는 것 자체가 좋아요. 어릴 때는 연기가 재밌게 느껴지지 않았어요. 그런데 초등학교 고학년 즈음에는 연기를 안 할 때 너무 심심하더라고요. 내가 뭘 해야 할지도 모르겠고요. 작품이 들어오면 재미를 느끼고 생각도 많아져요. ‘내가 정말 연기를 좋아하는 구나’라고 느꼈죠. 촬영할 때 스트레스도 있지만 현재는 즐거움이 더 큰 것 같아요.


Q. 연기 외에 다른 길을 생각해 본 적은 없나요.

A. 중학교 때는 욕심이 커서 다양하게 배우고 싶었어요. 새로운 것도 공부하고 연기도 더 많이 배우고 싶었죠. 현실적으로 어려운 꿈을 꾼 거죠. 두 마리 토끼를 다 잡는게 어렵더라고요. 현재는 제게 가장 소중한 건 연기라고 생각해요. 대학교에 진학하고 성인이 되어서도 계속 연기를 하고 싶어요.

좋아하는 연기를 하면서 다른 일을 하는 방향도 생각하고 있어요. 하지만 제 욕심으로 인해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면 안 되잖아요. 미움을 받으면서까지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싶진 않아요.


Q. 이야기를 나누면서, 대중의 평가와 시선에 대해 많이 우려한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스트레스가 컸나 봐요.

A. 어쩔 수 없이 대중에 노출되다보니 보여지는 것이 많죠. 같은 길을 걷는 친구들, 언니들, 동생들과 비교도 당하고요. 2년 전만 해도 스트레스가 심했는데 스트레스를 안 받는 척 했죠.

지난해 정도부터는 생각이 바뀌었어요. 긍정적으로, 운명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작품을 만나는 것도, 어울리는 역할도 운명인거죠. 역할을 표현하는 것에 있어서 최선을 다하면 된다고 생각해요. 아마 제가 같은 10대 친구들보다는 스트레스가 더 적을 거예요. 대중에 노출되는 빈도가 상대적으로 낮았거든요. 그들보다는 자유롭게 생활한 것 같고요. 학교생활에서도 좋은 친구들이 많아서 많이 힘을 얻었어요.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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