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인터뷰 ①] 장우영 “난 결국 아이돌, 그래서 뭐든지 가능해”

입력 2018-01-16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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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인터뷰 ①] 장우영 “난 결국 아이돌, 그래서 뭐든지 가능해”

솔로 활동을 하는 아이돌 멤버는 가끔 고집을 부리곤 한다. 대중이 사랑한 자신의 모습 혹은 음악과 동 떨어진 면을 보여주면서 낯선 기분을 느끼게 만든다. 이런 ‘고집’의 시작은 분명 아이돌에서 아티스트가 되고 싶다는 바람과 팀 활동에서 보여주지 못한 면을 어필하고 싶다는 욕심에서 비롯 되었을 것이다.

그런 면에서 5년 6개월 만에 대중의 곁으로 돌아온 2PM 우영은 이런 고집과 대중의 니즈(needs)을 적절하게 섞을 줄 아는 듯하다. 새 앨범 ‘헤어질 때’만 봐도 타이틀곡은 컨트리 장르지만 수록곡은 뉴잭스윙, 댄스까지 다양한 장르를 담고 있다. 고집을 부리면서도 대중이 우영에게서 듣고 싶어 하는 노래가 무엇인지를 정확히 알고 있다는 증거다.

“제가 직접 창작활동을 하다 보니까 전보다 많은 생각을 하게 됐어요. 그런 생각 끝에 ‘내가 하고 싶은 것만 하면 안된다’는 해답을 얻었어요. 제가 하고 싶은 것과 듣는 이에게 위로도 같이 되어야 그게 음악이라고 생각하게 됐죠.”

이번 우영의 새 앨범 ‘헤어질 때’는 총 7곡이 수록되어 있다. 앨범 전부를 본인의 자작곡으로 채울 정도로 그는 이 앨범에 공을 들였다. 그는 “매번 곡을 만들 때마다 ‘이 곡이 이번 앨범의 타이틀곡이다’라는 생각으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번 앨범에는 퍼포먼스는 잠시 제쳐두고 가사와 멜로디에 집중을 했어요. 공부도 정말 많이 했고요. 특히 (박) 진영이 형의 조언이 굉장히 도움이 됐어요. 타이틀곡 ‘뚝’ 같은 경우도 형에게 들려드렸더니 5분 만에 ‘좋다’라는 답을 얻었죠. ‘2절 가사 중심으로 모두 바꿔’라는 말을 듣긴 했지만요. (웃음)”

하지만 우영은 애정 가득한 박진영의 조언을 진심으로 받으면서 자신의 의견을 확실하게 개진할 정도로 성숙해 졌다. 그가 말하는 꽤 혹독했던 성장통 혹은 사춘기가 가져다 준 일종의 보상이다.

“연예인이라는 직업은 저 스스로를 포장하는 일이에요. 그 안에서 전 솔직해지고 싶었어요. 저라는 사람은 이걸 잘하고 저걸 못한다고 솔직하게 말했을 때 진짜 저를 이야기 할 수 있을 것 같았죠. 그런데 그걸 못하니까 ‘그럼 내가 왜 음악을 해야 하지’라는 답답함을 느꼈어요. 너무 어린 나이 때부터 많은 걸 겪어서 그랬던 걸까요.”

그의 말을 빌리면 그 당시 우영은 “오로지 살기 위해서”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을 만났다. 다큐멘터리를 보고 감동을 받아 무작정 찾아간 가수 최백호와 만나고 유명 영화 감독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진영이 형을 포함해 다른 형님들을 만나고 싶었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그 때의 저는 아마 저만의 틀과 색깔을 가지고 싶어했던 것 같아요, 솔직히 다 그만두고 싶었을 때도 있었는데 그러지 못한 이유는 2PM 멤버들을 두고 저만 편하자고 이들을 버릴 순 없었거든요. 그래서 어떤 방식으로든 이 세계에 남아있으려고 버텼고 사람들을 만났어요. 그 덕에 잘 이겨낼 수 있었죠.”



꽤 장황한 이야기였지만 그는 결국 멘토들을 찾아다녔다는 이야기다. 그 과정을 거쳐 2017년의 우영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왔다.

“결국 저라는 사람의 시작은 아이돌이었어요. 앨범만 봐도 다양한 장르가 들어가 있는데 이것도 다 제가 아이돌이라서 다 해볼 수 있었던 거라고 생각해요. 분명 어떤 분들은 제 음악이 부족하고 색깔이 없다고 할 수도 있어요. 하지만 꼭 ‘난 이런 색의 음악을 하는 사람’, ‘완벽한 음악’이라는 건 없잖아요? 아이돌이라서 전 다할 수 있고 그걸 핑계로 모든 걸 다 해볼 생각이에요.”

우영은 2PM의 멤버로 대한민국 최고의 아이돌이고 이 위치는 아직 현재진행형이다. 전성기도 누려봤고 치열한 고민도 해봤다. 그렇게 단련된 지금의 우영은 전보다 조금 담백해지려고 한다.

“어느 순간부터 제가 많이 느끼해진 것 같아요. 그래서 좀 더 솔직해지려고 해요, 앞으로도 성적이나 결과를 떠나서 좋은 연예인으로, 좋은 아이돌로 남아있을게요. 그런 마음가짐으로 이번 앨범 활동을 해나갈게요.”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JYP 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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