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인터뷰①] ‘염력’ 류승룡 “연상호 감독, 신파 병적으로 싫어해”

입력 2018-01-24 11:5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DA:인터뷰①] ‘염력’ 류승룡 “연상호 감독, 신파 병적으로 싫어해”

배우 류승룡이 영화 ‘염력’을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류승룡은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영화 ‘염력’ 인터뷰에서 “연상호 감독과 신선한 소재에 끌린 작품”이라고 말했다.

‘염력’은 갑자기 초능력이 생긴 아빠 석현과 모든 것을 잃을 위기에 처한 딸 루미가 세상에 맞서 상상을 초월하는 능력을 펼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1156만명이 관람한 ‘부산행’을 연출했던 연상호 감독의 차기작으로 류승룡은 극 중 하루 아침에 염력을 갖게 된 남자 석현을 연기했다. 애니메이션 영화 ‘서울역’의 더빙에 이어 연 감독과 두 번째 호흡을 맞춘 것.

류승룡은 “‘서울역’ 이전의 ‘돼지의 왕’이나 ‘사이비’를 보면서 기가 막힌 아이디어를 잘 녹여내는 감독이구나 싶었다. ‘서울역’ 때 보니까 디렉션도 정확하고 독특한 방식을 추구하더라. 더빙 후 그림을 그리는 방식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저런 분이 실사 영화를 찍으면 좋겠다 싶었는데 ‘부산행’을 찍었더라. ‘부산행’으로 칸에 가기 전에 2016년 4월에 나와 만나서 ‘염력’에 대해 이야기했다. 시놉시스만 들었는데 너무 재밌어서 바로 구두로 하자고 했다”고 출연 과정을 설명했다.

상업적인 면에서도 성공 가능성을 봤다고. 류승룡은 “우리나라 관객들이 외국 히어로물을 보지 않나. 홍수라고 할 만큼 많이 나온다. 우리나라에서도 평범한 사람이 보여줄 수 있는 토종 히어로물이 나오면 재밌겠다 싶었다. 상업영화로도 많이 훌륭할 거라고 생각했다”고 확신을 드러냈다.

연상호 감독과의 호흡은 어땠을까. 류승룡은 “연상호 감독은 콘티 안에만 들어오면 관대하고 효율적이더라. 다만 질문하는 것을 싫어했다. ‘그린대로’ 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며 “신파도 병적으로 싫어해서 루미를 구한 후 울 때도 1차원적인 연기만 해달라고 했다. ‘그 이상’을 넘는 것을 지양하더라. 그런 작업 방식이 처음에는 낯설고 버거웠는데 5회차 지나고 나서는 금방 적응되더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이제 다음 작품을 어떻게 하지’ 싶으면서도 이 영화를 통해 충전하고 치유받았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염력’에서 석현은 집을 나온 지 10년 만에 홀로 남은 딸 루미(심은경)을 만난 후 딸을 지키기 위해 염력을 발휘하게 되는 인물. 극 중 홍상무(정유미)의 대사에도 언급된 것처럼 ‘염력’을 이끄는 ‘한국형 히어로’다. 류승룡은 그런 석현을 맡아 몸무게를 12kg 증량하고 와이어 액션 등 강도 높은 액션을 소화했다.

연상호 감독의 기발한 아이디어와 류승룡의 열연으로 기대를 모으는 ‘염력’은 31일 개봉한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프레인글로벌



뉴스스탠드